지난 주였다. 난 아내랑 이틀 연속 3회나 사랑을 나누었다.
이틀 동안 어떻게 세번이냐고?
난 밤과 밤사이 새벽에 또 필이 꽂혀서 사랑을 했다.
이상한 일이다. 사랑은 나눌 수록 그 생명력이 강해진다.
그리고 나니깐 우주에서 교신이 들려온다.
귀에서 윙하고 소리가 나는 듯 하다.
아마 안드로 메다 별일꺼다.
거긴 우리 초록별 지구보다 4만년전 정도 문명이 앞선 곳인데
프리 섹스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어서 나보고 새처럼 비상하는 건 어떠냐
고 물어 오는 듯 하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강남 서초골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아담이다.
이넘들이 내 인생에서 제일 편한 친구들이다.
아직도 '씹새야 쪼까지마'라는 센텐스를 수시로 다정다감하게 날릴 수 있는
중년의 교양인들이다.
우린 그날 여의도 포장마차까지 진군했다가 여의도 회군을 하여 분당 야탑으
로 향했다.
'불야성'은 안드로 메다 별과 교신할 수 있는 욕망의 해방구이다.
그곳에선 철저히 여성들은 타자화된다.
자본주의 사회의 돈으로 물신화된 우리들의 욕망은 룸에서 싸롱틱하게 저당잡
힌다.
난 그날 익명의 그녀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그녀의육체를 포획한다.
일상에서 슈퍼에고에 의해 억압되었던 우리들의 남성 판타지는 오늘 그 억압
의 사슬을 끊고 나비처럼 가뿐하게 비상한다.
우리 모두는 마초가 된다.
그리고 관습적으로 그녀랑 사랑을 나눈다.
사정이 되지 않는다.
사정을 하지 않는 내게 그녀가 잠시 짜증을 낸다.
나는 사정이 되지 않는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녀는 그건 그쪽의 사정일 뿐
이젠 가보고 싶다고 내게 사정을 한다.
사정이 되지 않는 나의 사정과 사정을 원하는 그녀의 사정은 결국 합일점을 찾
지 못하고 난 순순히 그녀를 놓아준다.
아침 녘 흐릿한 의식으로 어젯밤일과 나의 섹슈얼리티를 사정해 보았으나
결국 난 안드로 메다 별과 교신하지 못했다.
내 영혼은 규범과 도덕의 원리를 자유롭게 비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 땅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나의 아내가 비추어 보는
욕망의 거울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을 때 내 허위의식은 꼬리를 내리고 말았
다. 난 결국 이드와 슈퍼에고를 중재하는 에고적 존재다. 에고 에고...(의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