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버리기 #1]
어찌되었든..익숙한 것을 떠나 낯선 것을 만나는 여정은 의미있는 일이다..
못보던 것을 보게될 수도 있고, 모르던 것을 깨우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화와 성장의 모멘텀, 또는 변곡점의 의미는 그래서 참 신비롭기까지 하다..
무너져내리는 내 자신의 내리막길에 브레이크가 걸렸던 지점은 어디였을까..
그렇게 추락을 멈추고, 이것저것을 떠나거나 버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바닥근처로부터 왠만큼 탈출한 걸 보면
떠나고 버리는 것의 영험함(?)은 분명한 셈이다..^^*
그래서 이젠 일상의 작고 소소한 버림과 떠남을 즐겨찾아보기도 하는데..
지난 주말은 절반의 Windows를 버리느라 고생 좀 했다..
초슬림 애플 노트북PC에 애플OS, Win7, WinXP..
이렇게 OS가 3개나 되는 난감한 모양새였는데..
디스크 용량압박에..자꾸만 느려지는 성능압박에 고심하다가
결국 부트캠프를 과감하게 밀어버리고
가상머신(Parallels)에 XP 대신 Win7을 올려서 2개로 정리..
서너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각종 삽질(^^*)을 반복하면서 처리하다보니 꼬박 하루가 걸렸다..
다행히 디스크 공간의 여유도 확보했고..부팅속도도 쾌적..^^
이제 문득 뒤를 돌아보니..그랬었다..
전화기(iPhone) 하나 과감하게 바꾼게 시작..
3년전 그때는 오늘처럼 Windows를 내려놓는 내 모습을 상상조차 못했다..
성경에서도 도처에서 권하고 명령하신다..
"본토 아비 집을 떠나라.."
가끔씩 갸우뚱해볼 일이다..
무엇을 버리고 떠나볼까나..ㅎㅎ
[떠나고 버리기 #2]
엊그제..건강검진..
직장에서 건강검진 받았던게 언제인지 기억에도 아스라한 나만의 감회..^^*
진행중에..체지방 분석결과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더 이상 조절할게 없이 완벽하시네요..
체지방도 딱 필요한만큼만 있으시고, 근육량도 좋으시고..
체중은 더 빼시면 안되겠는데요.."
문득 지금보다 체중이 14Kg가 더 나가던 그 시절이 떠오르며
또 다른 감회에 젖게 되더라는..ㅎㅎ
출력해준 쪼그만 결과표 밑부분에 보니
"신체발달 85점"이라고 찍혀있다..
대충 일반적인 수준이겠거니 싶은데..
뒷 순서인 3년차 직원이 내 점수를 넘겨보더니 "오~" 그런다..
자기는 70점이란다..(이녀석은 체중이 과해서 그러려니했다..^^*)
그런데..뒤에 대기중인 1,2년차 후배 몇몇에게 계속 확인하는데..
멀쩡하게 날씬한 녀셕들 세넘이 줄줄이 60점대란다..
물론 나이 역시 측정조건에 포함된거니
젊은친구들과 같은 조건의 결과는 아니지만
암튼 괜시리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술담배를 떠나고 버린 댓가로 받은
꽤 괜찮은 선물인 셈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