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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

작성자: 선계은

2010-04-28 18:15

조회 : 12,261

나에게는 듬직한 아들 둘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딸이 하나 있다.
아이들이 좀 늦어 큰아이가 중딩2, 둘째 아들이 초딩6, 막내인 딸이 초딩3이다.

막내는 내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부탁해서 학교를 1년 일찍 보냈다. 그러다보니
이제야 위의 앞니가 나오고 있고, 반에서 자신보다 작은 아이가 한 명 있단다.
작아도 지엄마를 닮아서 인지 운동신경이 좋고, 태권도가 2품(단)으로 큰아이들과
싸울 때는 발이 먼저 올라가고, 정권지르기를 한다. 올해 들어서는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수영장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물방개처럼 요리조리 잘 다닌다.

2개월쯤전, 동네의 한우음식점이 개업을 하면서, Open ceremony로 고깃값을
거의 반 가격으로 판 적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고기는 전부 고기로 알고 잘 먹던
아이가 암소한우의 맛을 본 이후로는 태도가 변했다.

한식집에 가서 점심으로 냉면이나 아니면 고기 먹고 싶으면 뚝배기불고기를 먹으라하면
버틴다. 면을 참 좋아했던 아이인데,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고 싶단다. 낮시간에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좀 어울리질 않고, 비싸다고 하면, 슬픈 눈빛으로 변한다. 위의 아들들은
불평 한마디 안하는데...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전능한 아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무리를 한다. 이후로는 집이던, 외식이던 암소한우 먹는 날이 많아졌다.

어제는 저녁식사로 집에서 소고기 샤브샤브를 준비했는데, 처음에 채소류, 다음 해물,
마지막이 소고기. 마지막의 소고기를 많이 먹기위해 채소와 해물의 먹는 양을 조절하는
여우짓을 한다. 미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귀엽게만 보인다.

가끔, 둘째와 막내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둘째의 질문 몇가지.
1. 똥파리는 있는데 똥모기는 왜 없어요?
2. 금붕어라고 하는데 잉어는 왜 비단잉어라고 해요?
3. 삼발낙지는 발이 세개인가요?
이외에도 많았는데.. 1,2는 5살쯤 되었을 때의 질문이고, 3은 어제 식사중의 질문인데
세발낙지를 삼발낙지란다. 식사하다 폭소가 터져 혼이 났다.

어제 막내의 질문.
왜 수영바지를 수영팬티라 해요? 수영장에서 보면 남자들 입은 수영복이 팬티도 있고
반바지도 있는데..(난 지금도 삼각팬티를 입는다)

큰아이는 큰아이답게 중학교 입학후에는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고, 공부도 알아서 잘
한다. 둘째는 마음이 따뜻하고 사교성이 좋아 주위사람들이 누구나 좋아하고, 막내는
막내티를 내지만 밝고 씩씩하다.

아이들은 신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듯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에 소주 한잔의 유혹을 달래며,
country guy 德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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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9

정윤철	나도 딸이 둘 인데, 10여년 전에는 자네와 같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대학 졸업후 직장 생활을 시작한 큰딸 과 대학생인 작은 딸 등, 이미 훌쩍 커버린 딸들을 보니, 세월의 빠름이 무섭기까지 하다. 영원할 것 같은 품안의 자식이 주는 즐거움도 아주 잠깐이므로 좋은 시간 많이 즐기시게나. 자네가 정말 부럽군.... 10-04-28 20:42


나도 딸이 둘 인데, 10여년 전에는 자네와 같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대학 졸업후 직장 생활을 시작한 큰딸 과 대학생인 작은 딸 등, 이미 훌쩍 커버린 딸들을 보니, 세월의 빠름이 무섭기까지 하다. 영원할 것 같은 품안의 자식이 주는 즐거움도 아주 잠깐이므로 좋은 시간 많이 즐기시게나. 자네가 정말 부럽군....

이성민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 배울게 많고, 그 해맑음에 오히려 우리의 비뚤어진 모습이나 가치관이 투영되고... 아이는 우리들의 희망이고 행복이지.. 잘 키우자구.. 10-04-28 22:55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 배울게 많고, 그 해맑음에 오히려 우리의 비뚤어진 모습이나 가치관이 투영되고... 아이는 우리들의 희망이고 행복이지.. 잘 키우자구..

유태형	야 계은이는 좋겠다.. 나는 요즘들어 과거의 나를 우리 아들을 통해서 본다.. 근데 과거의 나보다 좀 심하다.. 그래서 걱정이 많다.. 하지만 지 갈길 가겟지 하며 위로하며 산다.. 와이프도 나와 같은 마음이면 편할텐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와이프는 아들을 지고산다. 게다가 먹지 않는 TV 리모콘을 가지고 자기만의 희망으로 화면을 바꿀려는 노력이 안스럽다.. 10-04-29 09:00


야 계은이는 좋겠다.. 나는 요즘들어 과거의 나를 우리 아들을 통해서 본다.. 근데 과거의 나보다 좀 심하다.. 그래서 걱정이 많다.. 하지만 지 갈길 가겟지 하며 위로하며 산다.. 와이프도 나와 같은 마음이면 편할텐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와이프는 아들을 지고산다. 게다가 먹지 않는 TV 리모콘을 가지고 자기만의 희망으로 화면을 바꿀려는 노력이 안스럽다..

강요찬	ㅎㅎ. 계은이의 자식자랑이 '무자식이 상팔자'로 잘 살고 있던 내게 염장을 지른다. 좋겄다~ 계은아!!!! 부디 더 좋은 아빠 돼라. 참 보기 좋다. 내 입가에 웃음이 걸려 있다. 10-04-29 09:47


ㅎㅎ. 계은이의 자식자랑이 '무자식이 상팔자'로 잘 살고 있던 내게 염장을 지른다. 좋겄다~ 계은아!!!! 부디 더 좋은 아빠 돼라. 참 보기 좋다. 내 입가에 웃음이 걸려 있다.

선계은	사실, 아이들의 천진무구함을 보면서 힘을 얻을 때가 많다. 첫째를 낳았을 때, 희망이라고 했고, 둘째는 행운, 셋째는 행복이라 했다. 어제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어린이 날, 선물 뭐 해주실 거예요?" "밥 잘 먹고, 약 잘 먹으면 사줄께" - 요즈음 감기에 걸려 고생중 - "녜" "뭘 갖고 싶은데?" "장난감요" "어디에서 파는데" "이마트에 가서 제가 고를께요" "알았다. 그때도 아프면 안돼" "녜" 아직까지도 막내는 크리스마스때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놓고 가는 줄 안다. 그래서 그 날은 일찍 잔다. 요찬아, 이 글 쓰고 나니 너에게 미안하구나. 10-04-29 10:09


사실, 아이들의 천진무구함을 보면서 힘을 얻을 때가 많다. 첫째를 낳았을 때, 희망이라고 했고, 둘째는 행운, 셋째는 행복이라 했다. 어제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어린이 날, 선물 뭐 해주실 거예요?" "밥 잘 먹고, 약 잘 먹으면 사줄께" - 요즈음 감기에 걸려 고생중 - "녜" "뭘 갖고 싶은데?" "장난감요" "어디에서 파는데" "이마트에 가서 제가 고를께요" "알았다. 그때도 아프면 안돼" "녜" 아직까지도 막내는 크리스마스때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놓고 가는 줄 안다. 그래서 그 날은 일찍 잔다. 요찬아, 이 글 쓰고 나니 너에게 미안하구나.

강요찬	ㅎㅎ. 그래. 나 신경 안써도 된다. 내 안에 있는 행복 찾는 것도 벅찬데, 내 밖 것도 저 멀리 있는 행복 찾을만큼 어리석진 않으니... 행복한 모습 계속 글로 올려라. 함께 행복한 웃음 지을 수 있게... 10-04-29 12:17


ㅎㅎ. 그래. 나 신경 안써도 된다. 내 안에 있는 행복 찾는 것도 벅찬데, 내 밖 것도 저 멀리 있는 행복 찾을만큼 어리석진 않으니... 행복한 모습 계속 글로 올려라. 함께 행복한 웃음 지을 수 있게...

심영철	전에는 딸가진 부모의 즐거움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오히려 불편할거라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누나와 여동생이 부모님과 가족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딸은 아들과 너무나 다른다는 생각을 알았다. 난 부모님을 잊고 산지 오랜데 누나와 여동생은 지금도 항상 부모님 생각 남동생 생각에 여념이 없다. 남녀간의 DNA가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17살된 둘째 아들보러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인데 뭐 없냐 했더니. 새삼스럽다는 듯이 "엄마가 돈을 줘야 선물을 준비하지..."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아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컷고 지금도 그러니 아들을 책망할 생각은 없다. 원래 아들만 둔 부모는 그렇게 사는가 보다 할 뿐이다. 그저 건강하게 잘 커주는게 효도하는 게 아닌가 위로한다. 내 부모님도 그랬겠지 하고 위로해 본다. 하지만 그래도 항상 건전하게 생활하고 정직하고 건겅하고 살고 있는 나의 두아들은 항상 자랑스럽다. 10-04-29 15:10


전에는 딸가진 부모의 즐거움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오히려 불편할거라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누나와 여동생이 부모님과 가족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딸은 아들과 너무나 다른다는 생각을 알았다. 난 부모님을 잊고 산지 오랜데 누나와 여동생은 지금도 항상 부모님 생각 남동생 생각에 여념이 없다. 남녀간의 DNA가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17살된 둘째 아들보러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인데 뭐 없냐 했더니. 새삼스럽다는 듯이 "엄마가 돈을 줘야 선물을 준비하지..."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아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컷고 지금도 그러니 아들을 책망할 생각은 없다. 원래 아들만 둔 부모는 그렇게 사는가 보다 할 뿐이다. 그저 건강하게 잘 커주는게 효도하는 게 아닌가 위로한다. 내 부모님도 그랬겠지 하고 위로해 본다. 하지만 그래도 항상 건전하게 생활하고 정직하고 건겅하고 살고 있는 나의 두아들은 항상 자랑스럽다.

홍종원	요찬아, 우리 딸 요즘 자기 생각이 생겨서 엄청 말 안 듣는다.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걔 생각이 맞는 건지 내 생각이 맞는 건지 헛갈릴 때도 있다. 내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무자식이 부러울 때도 많단다... 10-04-29 20:00


요찬아, 우리 딸 요즘 자기 생각이 생겨서 엄청 말 안 듣는다.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걔 생각이 맞는 건지 내 생각이 맞는 건지 헛갈릴 때도 있다. 내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무자식이 부러울 때도 많단다...

최승필	세 아이의 좋은 아빠가 되어가는(?) 계은이가 보이는 듯하다... 예전에 내가 대충 알고 지내던 3반 반장 선계은하고는 확실히 다른 사람인 듯하고...^^* 신이 주신 선물을 셋이나 받았으니 부럽구나... 특히 남자의 인생에서 딸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참 짧은 말로 형용키는 어렵고...^^* 10-05-01 10:23


세 아이의 좋은 아빠가 되어가는(?) 계은이가 보이는 듯하다... 예전에 내가 대충 알고 지내던 3반 반장 선계은하고는 확실히 다른 사람인 듯하고...^^* 신이 주신 선물을 셋이나 받았으니 부럽구나... 특히 남자의 인생에서 딸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참 짧은 말로 형용키는 어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