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내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나이들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만 함께 있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마누라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
나는 마누라에게 문자메세지를 거의 해 본적이 없고
마누라도 나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 적이 없다...내 기억으로는....
( 마누라는 전업주부라 항상 집에 있다)
지난 주 목요일, 다시 말하면 5월의 마지막 날
출근하여 책상위에 진동모드로 핸드폰을 놓아두었는데
문자가 도착했다고 바르르 떨고 있었다.
무심코 보니 마누라에게 온 문자 메시지다.
아내의 평생 첫 문자메세지......그것도 출근하자마자 .....조그마한 감격이다.
무엇일까?
저녁에 영화 구경이라도....
아니면 가족들과 외식.....
맛있는 저녁 준비하니 일찍 들어오라고......
몇 가지 내용이 찰나의 순간에도 스치운다.
마치 연애편지를 개봉하기 직전의 심정으로
버턴을 눌러 보았다.
액정 화면에 나타난 아래의 문구가 나를 너무 슬프게 했다.
잘못 온 문자였으면 했는데 분명 아내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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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똥누고 물좀 내려요 번번이 아침마다 좀 심하네 5/31 8:0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