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병현
작성일 : 2001/09/17 10:31
대학 동창이 메일로 보내준 글인데(그 친구도 퍼온 글..), 필자에 대해서도, 원 매체에 대해서도 들은 바는 없다만, 비교 수치가 재미(?)있군... ^^;
-------------------------------------------------------------------------------------
중동의 전운, `문명 충돌`은 오는가 (2001-09-14)
김종대(군사전문가)
역사의 퇴행에 절망하는 세계
인터넷의 한 사이트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다음과 같은 통계가 나온다.
아프가니스탄의 4명중 1명의 젊은 여성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다. 4명중 2명의 아이들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병이나 영양실조로 죽고 있다. 4명중 3명의 사람들은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4명중 4명의 아이들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학교 문을 닫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8명중 1명의 사람들은 전쟁이나 지뢰로 인해 장애를 갖고 있다. 10명중 0명의 여성은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다. 10명중 1명의 여성은 글을 읽을 수 있다. 10명중 4명의 남성은 글을 읽을 수 있다. 10명중 7명의 카불에 있는 아이들이 파괴된 건물에서 살고 있다. 10명중 10명의 아프간 가족들은 전쟁으로 인해 가족들과 헤어지거나 가족을 잃었다.
이런 참상의 나라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저강도 분쟁에서부터 대량전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시나리오가 검토 중이다.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할 F-117 전폭기 한 대 값은 1억1천만불, 아프가니스탄 한 해 수출액 8천만불보다 3천불이 많다. 굳이 항공모함을 거론할 것도 없이 그 호위함인 이지스함 1척 값은 10억달러에 달한다. 아프가니스탄 12년간 수출액, 7년간 수입액과 같다.
중강도 규모의 전쟁이 발발하면 약 6백억불의 전쟁물자를 투입하게 된다. 이번 미국의 대 아랍전쟁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가니스탄이 6백년간 수출해서 달러를 모아도 이 돈을 벌 수 없다.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이 지금 계획되고 있다.
당장 내일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 저 불행한 중동의 땅이 벌겋게 달아오른다면 그 고통은 결코 테러를 당한 미 국민의 고통보다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냉정을 되찾고 사태 해결점을 찾아야...
그렇다고 미국이 할말이 없는 건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50년 동안 지구상에서 벌어진 모든 테러행위로 인한 피해를 합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불과 9월 11일 아침 한시간만에 당했다.
월남전에서 사망한 미군과 같은 숫자의 미국 국민이 불과 한시간만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군이 월남전 8년 동안 전사한 숫자의 4배 가량의 미 국민이 한시간만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흥분한 것은 당연하다. 이를 잊어버리자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미국 테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를 응징하는 범위와 수준에 대해서는 국제적, 집단적 협의로 결정되는 것이 옳다. 유엔의 안보기구 등은 이런 문제를 얘기하자고 만든 조직이 아닌가.
두 번째, 테러 배후와 그 비호세력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고와 외교적 노력을 통한 사태해결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세 번째, 그러고도 안되면 최소 수준에서의 전쟁을 결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원칙들이 지켜지지 못하고 보복의지만으로 전쟁을 결심할 경우 아랍권의 거센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중국도 미국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나서게 된다.
이렇게 해서 짜여진 새로운 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적인 군비확산과 빈부격차, 인종갈등, 종교갈등에 의한 대결은 이제껏 냉전을 겪은 기간만큼 더 지속된다는 것, 즉 `문명 충돌의 시나리오`다. 어떻게든 이 파국을 막아야 한다.
<약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반핵평화운동연합 정책위원
평화연구소 연구원
14,15,16대 국회 국방위, 정보위의원 보좌관
15대 대통령직 인수위 국방분과
통일뉴스 200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