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TV시사토론을 보며 느끼는 점은 그 잘났다는 전문가, 공무원 혹은 교수들의 자기기만이다. 어제 본 강원mbc의 토론도 그렇다. 중간에 잠깐봐서 전체는 모르겠지만 대학입시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 가운데 상지대(원주 소재) 교수께서 열 올리는 문제가 K대, Y대가 고교등급제를 했고, 이제 안한다고 했지만 또할거라는 등등의 내용이었다. 그래서 지방 고등학교 학생은 가기가 어렵다나...갑자기 열이 확 뻗쳤다. 자, 근본적인 문제를 따져보자.
1. 교수님들은 고교생이 왜 공부 좀 한대면 다 서울가야한다고 생각하나? 게다가 춘천 강원대, 원주 상지대.. 지방대교수님들까지 왜 그렇게 생각하나? 공부 잘하면 당연히 서울 소재 유명대학에 가는 것이라는 자동논리회로를 가지신 이상 강원도에 있는 대학은 비젼이 없다는 걸 모르시나?
2. 여기 학부모님들은 또 왜 하나같이 공부시켜 자녀들을 서울로 보내려하나? 비싼 돈 들여 공부시켜 서울소재 대학에 등록금 가져다주고 거기 차취방, 음식점, 책방 등등 매상 다 올려주면 강원도 사람들은 뭐 파나? 그러고는 이동네 해먹고 살게 없다고?
3. 이 동네 학생들은 뭐하러 서울가나? 가서 강남8학군 애들에게 차별당하고 그렇게 어렵게 공부하고는 그나마 서울 소재기업에 취업하여 그 잘사는 동네에 주민세, 법인세, 등록세, 취득세 보태주고 충성하나? 수도권에 비해 고향은 갈수록 후져지는데.
서울 사람이야 자기 동네니까 서울 중심적 생각을 갖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 서울 소재학교가 타지에서 온 학생을 차별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아주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서울가서 아둥바둥 빌붙으려하면서 차별이 어떻고 특혜를 안주고 어쩌고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한 마디 더하겠다. 강원대, 상지대, 그리고 기타 수도 주변 지방대 교수님들, 많은 분들이 서울이나 분당 그 주변에 살고 계시지 않나? 그리고 자녀들도 꼭 중고등학교도 서울에서, 강남에서, 분당에서, 과천에서 좋다는 학교가길 바라시지? 계시는 대학에도 입학자원이 넘치던 8-90년대 한 동안 늘 그랬듯 서울과 그 근교 출신 학생 많이많이 받으면 좋겠죠? 학교 운동장에 즐비한 통학버스, 주말과 방학이면 텅비는 캠퍼스가 그 때문 아닌지? 그러면서 서울소재 대학 탓은 왜 하고 지방 중고생 걱정은 왜 하시는지? 지역경제에 보태준 건 얼마나 되시는지? 현실이 그렇지 않냐고요? 그렇게 말할 것이면 애당초 왈가왈부할 것도 하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안, 충주, 춘천, 원주 등등 어중간한 대학들 지역경제와 문화발전에 기여한 바 뭐있으신지? 지방대가 열악하고 어쩌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니 밀어주고 어쩌고 핑계와 어설픈 논리로 예산따다가 엉뚱한데 다 쓰지 않았던가? 이런 분들 모신 시사토론? 모두 자기기만이며 공중파에 매체 낭비다. 지방대 교수가 지방대 교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