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된 지방도로에 연결된 도로는 당연히 포장이 되어있을것이라고 추정한 것이 굉장한 착각이었다.
가리왕산 휴양림까지 포장되어 있던 지방도로는 비포장 임도로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산속에서 포장된 도로를 아무리 찾아도 나오냐 말이지...
게다가 자세하지 않은 지도에 표시된 확인되지 않은 목표점을 산행의 포인트로 잡은 점도 방향성을 잃게 만든 요인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중앙산이라고 불렀던 것은 가왕산이었고, 가왕산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지방도가 만나는 곳이 바로 벽파령이었다.
목표한 지점에 도착하고서도 그곳을 다른 곳으로 파악했으니 한 시간 정도만 헤멘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최종목적지라고 생각했던 행매동은 애초 산행의 목적지인 청옥산 능선을 다 돌아나간 산골 마을이더군.
아뭏든 10 여 km나 걸어온 길을 다른 길이라고 착각을 하고 내려왔으니, 뭐에 홀린 것은 분명한 거 같다.
어쨌든 17일 오후 3시경 가리왕 정상을 통과한 후부터 18일 오후 2시경 자연휴양림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 네사람 이외는 사람 구경을 못한 오진 "오지" 산행이었다.
빨간색 루트 ( 숙암초교 - 중봉 -가리왕산 - 마항치 - 벽파령 - 자연휴양림 ) 가 산행 코스이고,
파란색 루트가 벽파령에서 행매동가는 21 km 구간이다.
뭐 지도가 있었으면 행매동으로 오다가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해도 될 뻔 했구만....ㅎㅎㅎ
추가 1) 산행 사진은 인호 웹하드에 올려놨다. 참조하시기 바람.
추가 2) 국토지리원 온라인 지형도에는 벽파령 부근에 영암사가 표시되어 있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