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아니지만 정수기 물 2종, 수돗물,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5종을 갖다놓고 비교한 적이 있다. 정수기 내에는 보통 필터가 4~6개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main 필터를 membrane 필터라고 한다. membrane 필터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역삼투압 필터와 중공사 막필터인데 그 중에서도 역삼투압 필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 정도라고 한다. 냉온수기 위에 생수통을 거꾸로 뒤집어 엎어놓지 않은 것은 거의 역삼투압 필터라고 생각하면 될듯.
유리그릇에 물을 받아놓고 40V 직류 전압을 가하여 흐르는 전류의 양을 비교해 봤는데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퓨리스(시판 생수) : 12.5mA
가야(시판 생수) :16.5mA
제주 삼다수(시판 생수) : 14mA
샘물나라(시판 생수) : 15.5mA
초정수(시판 생수) : 28.5mA
수돗물 : 30mA
중공사 막필터 정수기 : 38mA
역삼투압 필터 정수기 : 0mA
(오차 0.1mA)
시판 생수는 대부분 12.5mA~16.5mA 사이였고 (초정수 제외), 역삼투압 필터를 사용한 정수기 물은 전류가 전혀 흐르지 않았다. 그래서 전압을 150V로 올려서 3회 측정했는데 2회는 전류가 전혀 흐르지 않았고 1회만 14mA가 측정되었다. 전압을 인가해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는 의미는 물속에 이온, 즉 무기물질이 전혀 없다는 뜻이고 이는 증류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영양가 없는....
그래서 우리집은 중공사 막 필터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돗물 보다 전류가 더 많이 흐르는 것으로 측정되어 찜찜한 마음에 정수기 물은 음식할 때만 사용하고 마시는 용도로는 제주 삼다수를 사용하고 있다. 마누라의 말이 제주 삼다수 물 맛이 가장 좋다고 해서..... 이 경우를 "아는게 병이다"라고 하는건가 ^^
한가지 더 덧 붙인다면 작년에 TV에서 봤는데 전국에서 이름난 약수터의 물을 떠다가 물 속의 무기물질을 추출해서 암세포를 주사한 쥐에게 투입했는데 무기물질(영어로는 mineral)을 투입한 쥐는 암세포가 소멸되고 무기물질을 투입하지 않은 쥐는 암세포가 크게 자라더군. 물속의 무기물질이 암세포를 잡아먹는 T-임파구를 활성화 시켜준다고 하더구먼. 좋은 물이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예긴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마누라 외삼촌께서 직장암에 걸리셨는데 그 집의 정수기가 역삼투압 정수기더라고, 그래서 정수기 바꾸시라고 조언해 드린 적이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