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다녀와서
대전어은중학교 10608 한주희
지리산을 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리산을 가기 몇 주일 전의 일이었다. 엄마께서 지리산을 가자고 한 것이다. 2년 전에 갔을 때 재밌었던 기억이 머리에서 맴맴 돌아서 가자고 했다. 이번에는 장터목산장이 아니라 벽소령이라는 산장에서 잔다고 해서 왠지 기대가 됐다.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의 반대쪽으로 가는 곳인데, 2년 전에 갔을 때 봤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7월 22일 드디어 대망의 날, 대망의 시간이 되었다. (사실, 가기 전에 그토록 안 잔다고 다짐했건만, 결국, 졸리움에 눈을 감고 말았다.-_-;;) 짐을 모두 챙기고, 떨리는 가슴을 안고- _-;;, 아빠의 Trajet를 타고, 2년 전 그 곳,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그 전에 우리 가족은 00천국에서 맛있는 야식을 먹었다.+-+ㅋ) 졸리던 나를 깨우며 만남의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저 앞에서 보이는 “00관광”. 하얀 바탕에 빨강색 엇비슷한 줄무늬가 보이는 큰 버스. 우리 가족은 그 버스를 향해 짐을 들고 기쁘게 걸어갔다. 그리고 버스는 지리산을 향해 가쁘게 달려갔다. 도착해 김밥과, 아저씨가 들고 오신 맛난 여러 종류의 떡들을 아침으로 먹었다. 날이 밝자, 마지막 조 5조인 우리 양촌리 조까지 소개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수와, 승준이, 아빠가 앞에 가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꺄아악)지수였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였다. 승준이는 날라 다닌다는 수식어를 데리고 김진우 오빠와 같이 날라 다녔고, 나는 언니와 같이 올라갔다. 가면서도 역시 지리산이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여러 예쁜 꽃들과, 곳곳에 있는 샘터들. 2년 전과는 다른 길로 가서 그런지 느낌이 새로웠다. 하지만, 역시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아, 지금 집이라면, 이제야 일어났을 텐데,,” 하는 말을 듣고, ‘난 이로부터 2시간 후에나 일어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번 산행은 2년 전의 그 때보다 훠~얼씬 힘들었다. 가방에 든 것은 별로 없었지만, 가방의 줄이 길어 등에 붙는 가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 산 등산화였지만, 내 발보다 큰 거여서 그런지 발이 조금 아팠다. 아니, 어쩌면, 아침에 붙였던, 이상한 인삼냄새 나는 스티커 같은 것을 붙여서였는지도 모른다. 발에서 나는 열은 땡볕에 서 있는 머리의 뜨거움보다 더 뜨거웠다.
도중 큰~ 계곡? 이 있었는데, 거기서 아저씨들이 발을 담그고 몇 분후,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어찌 가도가도 세석산장은 그리도 멀리 있단 말인지,, 2km남았다고 했을 땐 이쯤 되면, 거의 다 왔겠다 해도 1km보다 더 많이 남아있고, 이젠 진짜 다 왔다고 생각했을 땐 1km 남아있고, 이번에는 진짜 정말로 다 왔겠지 생각했을 땐 0.5km나 남아있었다. 그 길을 걸어 걸어 세석산장에 겨우 도착했다. 거기서 맛있는 떡국을 먹고 왕창 쉬고, 2년 전 장터목산장에 가기 전에 사진을 찍었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그 장면을 재연하며 또다시 흔적 하나를 남겼다. 그리고 다시 멀고 먼 벽소령을 향해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시 오르락내리락은 굉장히 무리였다. 추운데 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앞에서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 괜스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엄청 가파른 오르막길에 엄청 가파른 내리막길까지, 시험 때 부르는 하늘님을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가면서 언니와 나만 같이 가면서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가던 아저씨께 물어봤더니 35분이 남았다고 하셨다. 35분이 뭐더냐? 1시간은 더 걸렸었다. 다시는 그 말들 안 듣는다고 했지만, 또 속았었다. 가다 쉬고 있던 앞에 가던 사람들을 만나서 좀 쉬다가 가려는 도중이었다. 아저씨가 물어 보셨었는데, 대답해주신 아저씨가, 15분정도 남았다고 하셨었다. 우리는 내려가는 데는 10분정도 밖에 안 걸리니 조금밖에 안 남았다 하며 좋아했는데,, 15분이라니요? 15분이 그렇게 오래인 줄은 처음 알았다. 정말 오래 걸렸다. 그 얘기를 하다 가니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그,,그,,벽소령산장이 나왔다. 행복했다. 감동에 젖어 지겹도록 많이 봤던 계단도 행복한 얼굴을 하고 신나게 내려가서 잠자리의 축제의 경치를 바라보다 내려가서 푹 잤다. 그리고 나서 맛있는 고기와, 햇반을 먹었다. 포커를 하고, 원 카드를 하려는 찰나, 산장을 지키는 아저씨가 다 먹었으면,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달라고 해서 우리는 들어가서 하려했다. 하지만, 또 그 아저씨가 여기서 하지 말라고 해서 또 못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있다가 다시 들어왔다. 조금 후 우리를 혼내신 아저씨의 설명?(내 생각에는 설교?ㅋ)를 듣고 또 방에 들어가 있었다. 방에 들어가서 있다가 김진우 오빠와 이재환이 나와서 놀라고 해서 카드를 가지고 나갔다가 또 혼났다. 여기서 한번만 더하면 뺐는다고 하셨다. 솔직히 기분은 나빴지만, 어른을 말씀이니 들을 수밖에. 그리고 나서 있다가 밤에 나갔는데, 나가서, 어른들의 노래를 들었다. 그 중 김영돈 아저씨의 그 제목 없는 노래는 정말로 재밌었다. 그 노래는 이번 산행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 것을 못 본 이는 정말 아쉬운 공연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떨리던 아빠의 목소리. 아빠 덕에 내 형편없는 노래를 들으신 분들이 몇 있으시다ㅋ.그리고 지수와 승준이의 옛날 옛적에나 불렀던 산토끼 노래. 참,,, 얼마나 부를게 없었으면-.-. 그리고 우리는 들어가서 자려다 다시 나왔다가 다시 나와서 조금 있다 다시 들어가서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카레와 맛있는 국을 먹었다. 아침을 다 해결한 후 짧은 코스로 갈 사람과 긴 코스로 갈 팀을 나뉘었다. 처음에는 언니도 짧은 코스로 가다가 나중에는 긴 코스로 갔다. 하지만 짧은 코스도 만만치 않았다.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가면서 지수와 지훈이, 한글이, 김진우 오빠, 6학년이라 해서 엄청나게 놀랐던 이재환, 한승준, 나, 그렇게 가서 재미있었다. 게다가 그 부담형제. 부담형제가 생기게 된 원인은 이재환이 나와 김진우 오빠에게 존댓말을 해서 부담된다고 한 것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부담보이와, 부담동생까지 생겨났다. 그 시원하던 바람골에서는 형제바위는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바람골에 있는 바위 위에서 쉬고 있을 때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가 우리 옆에 있던 식물들의 이름을 카르쳐 주셨다. 맞는진 모르지만, 비비추, 오이풀, 노루꽃, 부게가 있었다. 오이풀은 오이 냄새가 나서 붙여졌다고 하셨다. 거기서 그렇게 쉬다가 조금 더 올라가서 장성수 아저씨의 새들과의 대화를 들었다. 신기했다. 새들과의 대화. 그 얼마나 신비로운 것이지 모른다.
내려가면서 조금 모여서 있는데, 딱 쉴 수 있는 바위에 어떤 00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X를 싸 놓아서 그 사람을 비판??했다ㅋ.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밝은 빛이 보였다. 다 내려온 것이다. 장성수 아저씨가 다 내려오기만 하면 버스가 온다고 하셨었는데, 아니였다. 좀 걸어가다가 두 번째 정도 계곡있는 곳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발도 담그고 물장난을 하면서 놀다가 다시 내려가서 뱀사골 계곡으로 갔다. 가서 다 젖도록 아주 재미나게 놀았다. 아이스크림도 몇 개나 먹었는지,, 실컷 놀고 와서 음식점에 가서 맛난 저녁을 먹고 ‘세상에 이런 일이’도 봤다. 그리고 또 아이스크림을 먹고, 6시 30분쯤에 출발을 했다. 가면서 음주가무의 불법행위를 했다.(<=베껴씀-_-;;) 그 중에서 한글이의 방고 는 정말로 대박이었다ㅋ. 그리고, 이재환과, 다른 오빠의 sg워너비의 사랑하길정말잘했어요 이것도 정말 멋있었다. 나는 지수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동방신기의 믿어요를 불렀다(나는 잘 못 불렀다) 사랑하길 정말잘했어요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지금 다운받아 듣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가서 그 때는 내가 불르려고 연습 중이다.하핫..ㅋ 그리고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너무너무 아쉬웠다. 2년 전 그 날보다 더 아쉬웠던 것 같다. 그만큼 재밌었기 때문이다. 다음에도 꼭 가서 재미난 산행이 되길,,(누군가에게는 안 간다고 그랬지만;;)
-지수를 비롯해서 내려오면서 같이 갔던 일행들, 정말 고맙고, 덕분에 정말 즐거운 산행이됐던 것 같아 고마워 (예를 들면,, 지수, 김진우오빠, 6학년 이재환, 지훈이, 한글이 ㅋ)
-그리고 이 산행을 갈 수 있게 해주시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아저씨 아줌마들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도 뵙길 바래요~
-그리고,, 같이 산행하지 못하고 얘기도 많이 못했었던,,,,, 다음번에는 다같이 재미있는 얘기도 하고, 너무 빨리, 너무 늦게 가지 말고, 같이 즐겁게 가길 바래요~
여기까지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한주희-
ps: 최승필 아저씨 저번 지리산 갔다오고 나서 다음 번에는 가방에 아령 2개 넣어주신다 그러셨는데, 안 그러셨네요-_-;;ㅋㅋㅋ 그리고, 김영돈아저씨 다음번에 그 노래 꼭 다시 불러주세요~
좀 더 추가된 내용
- 2년 전에 우리가 이름 지어준 축지법을 가진 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이재환이었다ㅇ_ㅇ어제 알았는데 정말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