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느날..
계속 핸펀 문자가 쏟아지듯 들어와서
일상중에 갑자기 황망한 풍경이 벌어졌다..
저녁을 먹는 중에도 핸펀 화면은 계속 그렇게 번쩍거렸다..^^*
오른손으로 밥을 떠넣으며 왼손으론 문자확인하고 끄기 바빴다..
이 낯선 풍경중에..한편으론 입꼬리가 자꾸 즐겁게 올라가고..
한편으론 마음도 흐뭇하게 따땃해지는 좋은 경험이었더랬다..^^
사정은 이랬다..
업무상(새삼스럽게 취직한지 100일쯤 되는 이즈음이다^^*)
모 업체에게 협력지원의 우선순위를 높여달라고 부탁할 일이 생겼는데..
혹시나 가벼운 지원사격이 가능한 친구들은 없을까에 생각이 미쳤고..
해서..우리 동기들중에 모 업체 대표의 과선배들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요찬이와 전화로 상의를 했는데..
요찬이가 전체 문자로 쏴주겠단다..
그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처음엔 말렸는데..
뭐..어차피 대부분 친구들은 무심하게 넘길 일이다 싶어
더이상 강권하여 말리지는 않았다..
나도 그렇게 무심히 맥을 놓고 있었는데..
정말 뜻밖에도 정신없이 문자들이 날아들고, 전화가 오고..^^*
S대 제어계측과 출신 친구들이 누군지 알아내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밖에 안걸리는걸 보면서 정말 놀랐다..
80학번 5명, 81학번 1명..
(80학번중 1명은 젊어서 사고사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가슴아픈 사연도..)
자신이 아는 친구 이름을 1명부터 4명까지 적어보낸
수십통의 문자를 통해
그냥 정보만 받은게 아니라
나는 친구들의 넘치는 우정을 받았고, 마음을 받았다..
그래서 즐겁고도 코끝 찡한 뭔가가 계속 맴돌았다..
그렇게 친구 이름을 알려준 친구들이
무려 31명이나 되었다..
(너무 놀랍고 고마워서..일일이 세어보았다..ㅎㅎ)
그런데..한편으로 더 놀랐던 건..
"아는 친구가 없는데.."하며 답문자를 보내온 친구들도
무려 19명이나 되었다는거..^^*
그래..꿈에도 생각못했던 50명의 친구들로부터
쏟아지듯 밀려오는 문자들을 받던 그 감동은
사실 내 나름으론 올림픽 메달리스트 못지않은 느낌이더라는..^^
요즘 많이 바빠서 바로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감수성 풍부해지는 50대의 이즈음에
새삼 우정을 떠올리게 해준 즐거운 해프닝을
이 기회에 여러 친구들과 꼭 함께 나누고 싶다는..^^
물론..이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준
50명의 친구들에게 마음깊은 감사의 인사도 꼭 전하고싶고..
엉겁결에(?) 내 이름과 핸펀번호로 전체문자를 쏘아준 요찬이에게도..ㅎㅎ
쫌 남사스럽긴 하지만..
이 말도 꼬리에 붙여두고 싶네..
"얘들아..같은 시공에 함께 있어줘서 고맙고..사랑한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