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현선수가 결승전에서 쿠바의 로베르토 몬존을 들어 넘기고 있다. /아테네=사진공동취재단
“간만에 정말 크게 웃으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해설 역시 금메달감이네요!”
지난 26일 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결승전에서 정지현 선수가 소중한 금메달을 따내자 TV로 경기를 시청하던 국민들은 온통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목청껏 “아~! 너는 이제 올림픽 두번 나가서 금메달 따라~” 라고 외치는 해설자로 인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됩니다. 웃음꽃을 피게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심권호 해설위원.
▲ 심권호 해설위원
올림픽 2연패를 한 뒤 은퇴했던 작은거인 ‘심권호’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해설자로 돌아왔습니다. 선수시절에도 뛰어난 실력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재치있는 말솜씨와 솔직한 해설은 아테네올림픽 해설자 중에서 단연 주목을 받게 합니다.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딱딱한 해설보다 오히려 더 신선하고 재밌어요. 오늘 심권호 덕에 여러번 데굴데굴 굴렀죠, 쉽고 단순해서 귀에 더 잘 들어오더라구요.”
네티즌들은 차분한 해설보다 심권호처럼 흥분하면서 중계하는 게 더 재미있고,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마치 함께 TV를 보면서 응원하는 것 같은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심권호 해설위원이 간간이 들려주는 선수 시절의 경험담도 재미있고, 또 초보 해설자라 간혹 기존 방송에 맞지 않은 용어들을 인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네티즌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레슬링 경기에서 쿠바 선수가 발목이 삐어 누워있자 심권호 해설위원이 “저거 꾀병이죠. 저거 저도 많이 해봤는데요!” 라고 너무나도 솔직하게 말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옆에 있던 캐스터가 “심권호씨도 저런거 많이 해봤나요?” 다시 묻자 심권호는 “아주 간간히 했습니다”라며 다시 대답합니다. 기존의 해설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솔직한 말들입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톡톡튀는 심권호 해설위원의 해설이 재미있다며 어록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심권호 해설위원이 했던 말들을 모두 모아놓은 이 어록은 27일 오전부터 각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연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처 심권호 해설위원의 해설을 직접 듣지 못한 네티즌들도 "이 어록만 봐도 그가 얼마나 재미있게 해설했는지 알 수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심권호 해설위원 어록
심권호 해설위원이 너무 웃겨서 지금까지 들은 어록을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1. 예선에서 임대원 선수 손가락 물리고 상대방 아닌척하자
'임대원 선수가 자기 손가락을 물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