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품에 관한 상식하나 소개합니다.
전기 요금을 아끼기 위해서는 우선 동작 시의 효율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근의 가전 제품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전원 코드를 꽂아둔 채로 있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의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전원 코드를 꽂아둔 채로 사용하지 않는 상태를 대기 모드(영어로 stand-by mode)라 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기 모드란 전원 코드가 꽂혀진 상태에서 remote controller로 제품의 전원을 껐을 때, mobile phone의 충전기에 밧데리가 꽂히지 않았을 때, PC의 전원을 window로 껐을 때(이 경우 monitor의 전원 스위치 옆에 녹색 불이 깜박이는 상태로 두면 monitor도 해당) 등등을 말합니다.
전력 사용이 증가하여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부에서는 고 효율 제품 개발을 유도했었는데 remote controller가 대중화되면서 대기 모드 시의 전력 사용을 국가에서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기 모드 시 전력 소모를 3W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2001년 미국의 California 정전 사태이후 1W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으며 실제 전자제품 maker들은 1W 이하의 제품을 앞 다투어 개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대기 모드 시의 전력 소모에 대한 규제는 1W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정부 규제는 생산업체의 기술력을 고려하여 강화되기 때문에 항상 생산업체의 기술력 보다 몇 년 뒤지게 마련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1W를 한달 동안 사용하면 대략 100~200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하게 됩니다. 한전에서는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전력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뭐 200원 정도야….” 하실지 모르시겠지만, 집안에 보통 TV 2~3개, VTR 2개, 충전기 3~4개, PC 1~2개, monitor 1~2개, 오디오 등 십여 개의 전자제품이 항상 전원 플러그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대략 1W당 1000원~3000원 정도가 되고, 우리나라는 3년 전부터 3W로 규제하고 있으므로 3W 제품이 주종을 이루지만 그전에 생산된 제품 중에는 10W가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전원 코드를 뺏다 꽂았다 하는 행동을 하기 싫어서 지불하는 돈이 월 1만원 내외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들 계시는지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100V를 사용하고 있는데, (100V는 220V 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미국, 일본에서는 100V를 고수함) 장기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면 그 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최근의 일본 사람들의 성향입니다. 따라서 대기 모드 시의 절전 기능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일본인데 일본은 1W 제품은 몇 년 전부터 기본이 되어왔고 최근은 0.1W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Stand-by mode(대기 모드) 시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은 power supply 용 switching 반도체 소자의 성능에 의해 좌우됩니다. 최근 이 분야에서 몇 개의 반도체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제가 근무하고 있는 Fairchild semiconductor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앞으로 전자 제품을 고를 때 제품 사양이나 선전용 팜플렛에 있을지도 모를 대기모드 또는 stand-by mode도 선택의 기준 중에 하나로 고려하시면 약간이라도 보탬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