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근덕
작성일 : 2001/02/14 13:36
후기 담당 최승필에게 미안함을 알리면서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다. 회장되고서 처음 맞는 총회라서 그러했던 모양이다. 작년 졸업 20주년 총회때는 127명이 왔었는데 올해 친구들이 100명도 안오면 어떻게 하나, 아니 혹시 150명도 넘게 와서 자리가 모자라면 어떻게 하나 등등 긴장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임원들과 반대표들이 연락을 충분히 했으니 올사람은 다 올거다는 믿음으로 업무에 임했다. 그러다가도 걱정이 되어 서기 요찬에게 "안잊었겠지, 총회를?" 제하의 메일을 한번 더 쏘아줄 것을 요청했다.
택시를 집어타고 허겁지겁 리더스클럽(총회장소)에 도착한 것은 6시 15분. 총무 형세와 이성민 그리고 청주에서 단지 동문회 참석한다는 이유만으로 올라온 엄재호 3명이 먼저 와 있었다.(왜 시간들 안지키는 거야?) 손님맞을 준비(명부, 회보 및 주소보정표, 회순 등)를 하고 형세와 감사 정순이가 창구에 앉았다.(식사도 창구에서 해야했던 형세, 정순이와 매년 함께 수고해주고 있는 5회 후배 김진선에게 다시 감사) 한두명씩 또는 떼거리로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회비걷는 악역(?)을 자처한 정순이는 "너는 비성실납부자니까 3만원이다. 자동이체 해주세요"를 연발하였고, 멋쩍게 웃거나 머리를 긁적거리며 회비로 화답하는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간혹 처음보는 사람이 있었지만 우리는 동기동창이기 때문에 "반갑다"는 말을 자연스레 할 수 있었다.
식순에 따라 7시부터 식사시작! 서로 오랜만에 만나 왁자지껄 회포를 풀었다. 처음 동문회에 참석한 친구들이 꽤(약20명) 있어서인지 왁자지껄은 쉽게 끊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총회는 해야지. 총무 형세의 사회로 8시부터 총회시작. 처음 회장인사(개회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한달에 적어도 30시간정도는 강의를 하러 다녔던 내가 왜 단상에서 떨리는 거야? 준비했던 멋있는 말 다 까먹고...... 뒤이어 경과보고(총무), 내빈(3회 동문회장 한상준선배, 5회 총무 김진선, 9회 회장 이정훈)소개를 끝내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반대표 인준절차를 거쳤다. 3차례에 걸쳐 반대표모임을 가지면서 사실상 이제 동문회는 임원 소수의 의사 및 노력에 의하여가 아니라 적어도 17명의 대의원회의 결의에 의하여 운영되는 체계로 바뀌었음을 선포한 것이다. 함께 노력한 친구들이다.(박수)
이어 감사보고(정순)가 있었는데 감사할 것이 없다며 회비납부 독려로 감사보고를 대신하였고, 각 동호회 활동보고 및 계획의 순서가 되어 바둑반 회장 조수현이 경과보고와 함께 점차 동기들의 참석율이 저조함을 애석해하며 동참을 호소하였고, 등산반 회장 강근식 역시 멋있는 산친구답게 활동상황과 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토의시간을 통하여 1. 재작년 가을 가슴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체육대회를 올해 5월 20일경 개최한다. 2.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개편한다(추윤식, 한재홍, 최승필 동문중심). 3. 모교행사(스승의 날, 정년퇴임)에 참여하여 왔고, 후배 2명에 대한 장학금(1년 120만원)을 지급하여 왔음을 추인한다. 4. 자동이체를 통하여 회비를 성실히 납부한다. 5. 반대표모임(대의원회)에 의결사항을 위임한다. 라고 의결하였다.
뒤이어 2부 행사가 최규운 동문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박인호 동문의 대금연주(앵콜 받음)가 막을 열어주었고, 한상준 선배 등의 노래시간이 있었다. 2부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넥타이를 머리에 맨 채 댄스와 함께 한 정회준 동문의 노래였다. 밴드가 아닌 노래방기계의 한계를 느끼면서 공식행사를 파장하고 삼삼오오 광란의 밤으로 흩어져 갔다.
뒤풀이 모임에서 연말에 반창회를 해서인지 작년보다는 적은 수의 동문이 참석하였지만 처음 동문회에 참석한 친구가 20명 정도 되었던 점은 커다란 수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그날 집에 도착한 시각이 아마 4시가 넘은 모양. 규운아 우리 조금 심했지?
----------------------------------
<총 참석자 104명, 동기 101명 -- 강아지 나오는 동화 제목같음. 3회 한상준 회장, 5회 김진선 총무, 9회 이정훈 회장>
1반 : 10명/ 2반 : 6명/ 3반 : 7명/ 4반 : 7명 / 5반 : 9명 / 6반 : 8명 / 7반 : 11명 / 8반 : 5명 / 9반 : 9명 / 10반 : 13명 / 11반 : 6명 / 12반 : 9명 2학년때 전학간 최병진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