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음주가 좀 과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챙길 일이다.
[금요일]
전 직장에 같이 근무하던 1회 선배분의 호출이 있었다.
정년을 맞아
이번 연말로 퇴직하신단다.
증권회사에서
정년까지 천수를 누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에
내 스스로 기쁜 마음을 가누질 못해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
2차 노래방을 가려 했으나 도우미가 떨어졌다고 해
그 넘의 스크린 가서 졸라 깨졌다.
요즘 스윙교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취중골프로 개털 되었지.
그 넘의 김원기는
비열하게 술도 안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반이다.
[토요일]
화성 병솔이네서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강성구가 제주도 출장간 김에
대방어 한 마리 때려 잡아왔다니
제철 안주로 그만이었지.
술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집 앞 홈플러스에 서둘러 나갔다.
참석자 면면을 보니
와인의 질에 신경 쓸 수준들은 아닌 것 같아
스파클링 와인 1병, 레드 와인 2병 그렇게 3병 준비하는데
35,000원 가량 소요되었다.
얼마 전 와인가격의 거품 논란이 있더니
많이 정상화되긴 한 것 같다.
그렇게 몇몇이 먼저 와인 몇 잔 하고 있는데
이성민이 마눌님과 함께 등장한다.
갑자기 힘이 난다.
역시 술자리에는
레이디가 동석해야 빛이 나는 것 같다.
그 넘의 김원기가 없으니 인터셉트 당할 염려도 없고
성민이 마눌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 이야기만 해도 모자랄 그 소중한 시간을
네가티브...김원기 씹는데 허송한 것 같다.
성민이네가 수원까지 바래다 줘
편한 귀가 길이다.
일행과 헤어져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정회준에게서 전화가 온다.
급한 일이 생겨
일요일로 예정된 등산반 송년산행에 나오지 못한단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대단히 심하게 나무랐던 것 같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연일 계속된 과음으로 제 정신이 아니다.
등산은 얼어죽을...
등산반 岳友들에게
문자부터 때렸다.
"어제 병솔네 가서 쓰러졌다. 뒤풀이에 갈께."
사실 뒤풀이라도 가고 싶었겠냐만
어제밤 정회준이를 야단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마누라와 점심 먹고는
서둘러 사당행
파전집에 가보니 역시 대선직후라 그런지
대화내용도 그렇고 분위기가 예상대로다.
박인호는 웃다, 울다
저러다 폐인 되기 딱 좋겠고...
아무튼
금요일은 소주, 토요일은 와인, 일요일은 막걸리로
내 몸은 현재 걸레다.
身體髮膚는 受之父母하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