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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철환
2016-07-03 17:27
조회 : 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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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의 죽음
숙부가 죽었다는데
숙부가 딸 결혼식에 안 왔다고
아버지는 문상도 안 갔다
숙부는 노름에 빠져 이혼당하고
혼자 살다 간암으로 갔다
내가 젊어서 술 먹고 잡힌 시계를
숙부가 찾아다 준 적이 있다
나는 숙부의 영정을 들고 화장터에 갔다
나도 눈물이 안 나왔지만
숙모도 사촌들도 울지 않아
숙부의 마지막 길이 더 쓸쓸했다
동생
동생과 닮은 데가 없어
엄마를 의심했다
쉰 고개를 넘자
눈가에 그늘 내리고 쪼그라든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나는
엄마한테 혼나 울던
동생이었다
천사
천사는 질투가 많다
내가 다른 사람과
말이라도 붙이면 금세 토라진다
나는 욕정을 아주 버리지 못해
늘 변두리로 돌아다니는데
그래도 저를 못 잊어
이제나 기별이 올까 호젓한 길을 걸으면
문득 낙엽이
내 어깨를 툭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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