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임총에서 몇몇 친구들과 하다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브렉시트 발생 등으로 골치 아픈 친구들이 없지 않은 것 같다. 1억 예금해야 월 10만원도 안되는 이자율, 보유 주식의 폭락으로 인한 막막함 등…
브렉시트는 초유의 일이기에 그 여파나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엔화, 달러화가 강세로 갈 것이고 안정자산(채권, 금 등) 선호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것도 우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적인 흐름일 뿐이다.
소위 안정자산이라고 하는 채권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기업이나 국가, 공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일정한 이율을 제공키로 하고 발행하는 것이 채권이다. 채권도 한은의 금리 영향을 받기에 국공채를 발행시점에서 매수해서 만기까지 가져간다면 은행의 정기예금과 별 차이가 없고, 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매수하면 만기에 높은 이율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 기업의 향방에 따라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런 모든 채권이 장롱에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가 늘면 채권 값이 비싸지고(금리는 떨어지고), 공급이 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금리는 올라가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 갖고 있는 채권을 시장에 판다고 할 때 그 사람은 제 가격보다 싸게 팔아야 할 것이고 그 채권을 사는 사람은 그 채권이 제시한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채권의 속성을 이용해 운영되는 것이 채권형 펀드다. 물론 채권형 펀드의 운용은 이것보다 훨씬 복잡한 요인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나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그런 줄로 알고 넘어가는 것으로 하자.
앞의 예에서 나온 것처럼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에서는 보유채권의 가격이 올라가기에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올라간다. 10년 전에 비해 금리는 많이 떨어졌고 아직도 떨어지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시현하고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참고로 우리 동기회 기금이 운용되는 펀드는 채권이 70% 운용되는 혼합형 펀드다).
현재 국내 채권의 평균적인 금리는 1~2% 선이고 조금 우려(?)되는 회사채의 경우 3~4%선까지 나오고 있다.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가정에서 은행 금리와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한은 금리도 더 이상 내려갈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현재 한은 금리는 1.25%). 그렇다면 채권과 연관해서 더 좋은 금리로의 뾰족한 수가 더 이상 없는 것일까?
내가 여기서 제시하고픈 것이 해외 채권이다. 정확히 말해 달러표시 중국 회사채, 중국이 불안한 마당에 뭔 중국 회사채냐고 이야기 하겠지만 중국의 우량기업들이 자국정부의 지원 하에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럼에도 평균 금리는 4%대(국내 회사채는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표시라는 의미는 원-달러로 환헷지를 한다는 것인데 우리 회사에서 운용하는 달러표시 중국 회사채 펀드의 경우 연 수익률 4%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채권을 발행한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 포스코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등급을 가진 회사들이고, 더우기 지난 주말 브렉시트 발생으로 단기 수익이 급등한 것이 사실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더 이상 이야기는 않겠지만 국내외를 불문하고 채권은 매력있는 상품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최근처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채권형 펀드등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낮은 금리를 이겨내는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금융위기라는 것이 지나고 나서 보면 주식투자의 찬스일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많은 것이 불분명한 지금 무조건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결과를 떠나 무모한 일임이 분명하다. 최소한 안정적인 시그널 몇 가지 정도는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주식투자라고 말하고 싶다.
친구들 모두 각자의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서 나름대로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최근 채권에 대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 나는 내가 아는 분야에서 채권 투자의 장점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