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참 오랜만이야.
연재 분량만 100회를 넘고, 총 600여쪽에 이르는 자전 소설의 주인공 ‘정회준’이다. ^ ^
그 동안 홈피를 통해 ‘박인호’와 더불어 단골 손님으로 자리매김했었던 기간이 10 여년, 그러
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약 2년의 잠수 끝에 수면 위로 올라오니 좀 생경하군.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 컴퓨터(4회 홈피)에서 모바일(밴드)로 대세가 바뀌었어. 격세지감이로세.
생각 끝에 ‘홈피’에 올리고, ‘밴드’에도 싣는다. ^ ^
지난날 홈피를 통해 즐거움을 나누고, 때론 격론을 펼쳤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
나간다.
약 2년 동안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직장인 '서문 여중'을 쉬었었고, - 1차 뇌출혈로 쓰러졌
었는데, 거의 완치가 될 무렵,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심한 우울증 - 지난 3월에, 건강이 80%
정도 회복이 되어 복직을 했다. 지금은 담임도 안 하고, 2학년 여학생들과 국어를 일주일에
20시간만 수업을 하고 약간의 잡무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편이지.
지나친 음주와 흡연, 기타(?)등으로 건강을 잃어보니, 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며 여러 인연으
로 맺어진 지인들이 내게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
사람들은 거의 안 만나며, 술을 극도로 자제하고, 담배는 죽고 싶을 만큼 피우고 싶을 때만
몇 모금 피우니, 시간이 해결해 주어 다시 건강을 거의 회복하게 되었다.
매우 안타깝게도 한 번에 재기할 수 없게 된 친구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 상대적으로 난 아
주 운이 좋은 편이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아직은 나를 직접 만나고 싶지 않으셨다는 생각도
들고……. ㅎㅎ
내가 몸이 아픈 두 차례에 걸쳐 고통 속을 헤매던 - 입원 기간만 40일- 중에도,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큰 아들이 –정한글(23세)- 카투사를 제대하고, 2학기부터 복학할 예정
이며, 막내 아들이-정한솔(20세) - 사내 녀석이지만, 지방 국립대 간호학과 신입생이 된 거지.
친구들아!
앞으로 옛날만큼은 아니라도 때때로 소식 전하며 살도록 노력하련다.
※ 그런데 만나면 술,
아닐 수 있을까?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의 현격한 두 간극!,
현실과 이상의 괴리,
아, 인생의 딜레마, 삶의 아이러니여!
2016. 0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