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공에게
눌공이여! 눌공이여!
우리 사이 격조해진 지 십수 년
그동안 그대를 상면하기를
오매불망 고대했으나
인연이 닿지않아
시나브로 오늘에 이르럿노라
그러다가 발길이
서북객잔에 닿았고
1주일에 한 번 3눌공이
밥상 위에 헌신한다는
희소식을 듣게 되었노라
내가 상면을 고대하는 눌공은
백눌공 갈눌공 흑눌공
이 중에 갈눌공이라
어느새 상면 신청서가 필요할 만큼
직위가 높아진 갈눌공에게
명자를 들이밀고 기다린 지 3주
밥상 위에서는
공의 아삼삼한 모습
찾을 수 없었노라
하늘의 어깃장인가
내 부덕의 소치인가
주) 눌공-누룽지 서북객잔-서북병원 갈눌공-제대로 눌은 누룽지
장승욱시집 중에서...
투병중에도 유머를 날렸나보다...
승욱이 시집 읽다가 한번 웃은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