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2번출구인가...
거길가면 동화서적이라는 곳이 있다...
입구에서 폼잡고 PC로 검색을 했다...
조또...위치번호가 나오긴 하는데...실제로 어느쪽인지는 모르겠다...--;
점잖게...옆으로 스쳐가는 여직원에게 물었다...
"저기요...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라는 책이 어디있지요?"
뻘쭘하게 쳐다보는 듯하더니...
마침 근처에 있는걸 보고는 거의 턱으로 가리키는 듯했다...
(쓰벌...그럼 내가 기분 안좋지...--;)
"여긴 4권밖에 없는데...9권을 사야되는데 어쩌면 좋지요?"
그때서야 뭔가 손님대접하듯한 표정이 되더니 잠깐 사라진다...쩝...
문외한인 나로서는 잠시 황당한 느낌이었는데...
강남역내에 위치한 그 서점에서조차...그런 신간의 재고는 총 9권뿐이었다...
공교롭게...내가 그 서점의 재고를 싹쓸이한 셈이 되어버렸다...^^*
아~쓰바...난 억지로 베스트셀러만들기같은 거랑 관계없는 사람인데...
혹시 나를 그런 놈으로 보는건 아닐까...^^*
암튼...그날의 그 아홉권은...
집에 와보니 몇권이 사라져있었다...--;
성섭이와 형기에게 2만원으로 5천원 웃돈붙여 팔아먹은건 기억나는데...
집에 오면서...중간에 기분좋고 호기롭게 두권인가를 공짜로 선물하고 온 모양이었다...^^*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선물했는지는 기억이 없다...^^*)
암튼...
장래의 며느리와 사위에게 선물하려고...
두영이와 지영이 이름으로 저자의 친필싸인을 받아두었다...
장래의 내 손자 손녀들에게...
우리말 도사리 몇개쯤은 뜻깊게 남겨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더랬다...
술김에...문득 몇페이지 읽어본 우리말 도사리 두어개를 전하면서...
허접 주절거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국수 사리"라고 할 때의 "사리"는 순 우리말임을 모르고
일본말인 줄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단다...
아마도..."사라"가 일본말이므로...그로 연유해서 그런 오해가 있는 모양이란다...
접두사라고 부르던 것을 "앞가지"라고 하는 모양인데...
"말자지"의 앞가지인 "말"은 馬가 아닌 모양이란다...
말의 자지는 너무 크므로...굳이 동물인 말(馬)의 그것을 사람에게 흉하게 붙였다기보다는...
말벌, 말잠자리처럼..."크다"는 뜻을 가진 앞가지의 "말"이란다...ㅎㅎㅎ
또 하나..."강추위"라는 말의 앞에 붙은 앞가지 "강"은 漢字의 强이라고 오해하기 쉬우나...
"아주 호되다"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의 앞가지란다...
끝으로...쪼매 남사스런 앞가지 사례 하나를 덧붙이고 마감하려고 한다...
기왕에..."말자지"를 얘기했으므로..."알"이라는 앞가지가 붙은 "알보지"가 그것이다...^^*
알보지는...털이나지 않은 어른의 보지를 말함이란다...
비슷한 용례로는...알궁둥이는 벌거벗은 궁둥이, 알땅은 풀이나 나무가 없는 헐벗은 땅이란다...
암튼...각설하고...
우리말을 잊어가는 이 시대에...
아이들이 오래도록 소장할만한 책으로서...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라고 싶다...
재식이나...누군가가...
각자 책한권 사들고 와서...저자인 승욱이한테 친필싸인 받아서 선물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저자와의 만남같은 자리를 발기했으면 싶다...^^*
(물론...승욱이 본인은 민망하다며 펄쩍 뛰었던 생각이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