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어급 잠수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넘어 왔다는 증거는 없다.”
“ 소형 잠수함에 의한 어뢰 공격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 북한 잠수정 2척 중 1척의 행방이 묘연하지만 남쪽으로 내려 왔다는 증거는 없다.”
“ 어뢰 아니면 기뢰 공격 가능성이 있지만 소나 탐지에는 이상 없었다.”
“ 북한 잠수정의 잠항 능력이 낮아 먼 거리를 수면위로 노출 없이 기동할 수 없다”
“ 북한 잠수정이 최신형으로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입니다.
형식 논리학을 배우지 않은 일반 대중들이 듣기에도 궤변처럼 들립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개입했다는 것일까요... 아니라는 말일까요...
아, 이럴 때 편리한 말이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라.
초계함 침몰 원인에 대한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피로 파괴설이나 암초설은 가능성이 적은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럼 북한 개입설이나 아군에 의한 오폭 가능성 (그 당시는 한미 연합 독수리 작전 중이었다죠...)이 남는데요....
조중동은 북한 개입설 쪽으로 강하고 밀어 부치고 있고 군 당국과 청와대는 북한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입장에서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수층을 결집하여 6. 2 지방 선거에서 북풍 효과를 볼려는 것 같은데요...
글쎄요...이번 사태에 북한이 개입되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 무척 곤혹스럽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 인데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책임감이 따르겠지요...
게다가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부담이 되겠지요...
무엇보다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좋을 일이 없고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이 되겠지요.
아, 미국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미국은 북한 개입을 결코 원치 않겠지요...
만일에 북한 개입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 정부는 도데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착하게 이야기 해야 하나요?
아니면 강력하게 맞짱을 떠야 하나요?
이런 입장이니 군 당국에서 명확하게 발표를 못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지난 번 연평 해전 때는 우리 군이 승리해서 정보를 공개했고 이번 사고는 우리 군이 패배 했기 때문에 진실을 은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국은 살살 정보를 흘리고 부인하는 식의 치고 빠지기 전법을 구사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의혹만 더욱 커지며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갑니다.
초동 대응의 미흡 뿐만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과 진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그 과정을 관리하지 못하는 국가 위기 관리의 총체적 부실로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떤 목사는 군 내부에 좌빨 군인이 있어 고의적으로 폭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교 중에 했다는 군요. (허걱)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교신 일지와 항해 기록(레이더 탐색 자료), 열상 장비로 촬영한 동영상, 침몰된 함체의 절단면, 지진파 분석 자료, 폭발음 탐지 기록등을 모두 공개하고 전문가들이 모여 총체적으로 분석을 합니다.
그러면 정확하게 사고 원인이 규명 될 것이고 그에 따른 관계자들의 문책과 정부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겠지요.
그리고 만약에 북한이 개입되었다면, 동북아 정세는 요동을 칠 것이고 험난하고 엄중한 국가사적 과제가 주어지겠지만 그에 따른 대책 마련에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 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에 당파적인 이해 관계를 염두엔 둔 정략적인 정치 공세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또 다시 국민적 의혹을 뒤로 한 채 미스테리로 몰고 갈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