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기온에 비해 일찍 찾아온 쌀쌀한 날씨와 더불어 요즈음 우리 게시판이 왜 이리 썰렁
하냐?
이럴 때는 산문으로 쓸 내용을, 운문의 장점을 살려 맛깔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김주동
귀우’의 다소 시니컬하면서도 가끔씩 촌철살인이 담긴 글이 올라와야 하는데......
또는 지난 주말을 이용해 ‘광주 비엔날레’를 다녀온, 우리 친구들 중 가장 팔방미인인 최재
식 - 이 친구는 처음보면 운동선수 같은데, 직업이 교사라는 게 뜻밖이다. 그래서 체육교사
라고 생각한다면 또 오해다. 가장 거리가 멀다할 수 있는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니, 그리고
수학교사가 글을 잘 쓰는 건 아주 흔한 일은 아닌데, 조금 형식이 거칠긴 해도 그의 글은
수필, 사회 평론, 정치 평론, 문화 평론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에 기초를 두고,
진솔한 글을 거리낌 없이 써댄다. 그 중에서 단연 백미는 역시 그의 ‘영화 평론’ 이라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최승필 귀우의 품위 있고 정감 있는 글을 만나보고도 싶다. 물론
위 세 사람 이외의 친구가 글을 써주면 더 반갑겠고. 아참, 배철환 친구가 생업에 바빠서
그런지 그 친구의 모습이 게시판에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아쉽다.
작금의 이슈가 되고 있는 박원순, 나경원 의원의 혈투에 대해 김주동 귀우의 날카로운 평론
을 감히 부탁해 보고 - 정치적 이야기라 할지라도 다른 친구들을 자극하지 않는 자기만의
견해를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건, 이 곳에서도 괜찮지 않나? 어쨌든 그 판단은 김주동 귀우
의 몫으로 하고 여기에 그 이슈에 대해 한 마디 해 주게나.
아울러 광주 비엔날레를 다녀온 최재식 친구의 소감문도 기다리며,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횡
설수설 한 꼭지 써 내려갈 참이야.
이렇게 자투리 시간이 있을 때 몇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시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틈나는 대로 그냥 내 얘기를 이어갈 테니, 글 쓰는 사람 부끄럽지 않게 굴비(?)도 좀 달아
주기를 친구들에게 기대하겠네. 그러면 글 쓰는 재미가 솔솔 일어나, 일년 반에 걸쳐서 미
친 듯이 책으로 편집하면 600 쪽 가량의 자전소설(성장소설)을 써댈 때처럼 의욕이 불쑥불쑥
일어나지 않겠나?
뭔 얘기부터 시작할까?
그래, 본의 아니게 전세를 살고 있는데, 그 얘기부터 할까? 발등의 불이니 말이야. 나는 평
촌의 33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 글쎄 집주인이 전세 값을 8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네, 팔백이 아니고 팔천...뒤로 까물어칠 뻔 했지. 겨울도 다가 오는데
말이야. 못 올려주면 내년 1월에 이사가야 할 형편이라네. 참 걱정이야.
(계속)
201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