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의 국악 이야기
대금을 취미로 국악동호회 풍류회(www.poongryu.org)에서 1985년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기연주회 16회 정도 참여하면서 국악의 여러 곡을 배우고 익혔는데 일반인에게 어떻게 국악을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제 경험담과 배우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국악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은 단소악기의 독주곡 청성곡을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후 단소악기를 책에서 보았는데 너무 단순해 보여서 배우기 쉽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경희대 학생관에서 단소 무료강습이 있어서 접했는데 처음부터 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단소를 기본으로 배우죠 그런데 동요나 쉬운 민요를 배우고는 그만두게되던데 엤날 티비프로중 전설의고향에서 자주 나오던 청성곡 정도 까지 배워야 단소의 진면목을 맛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가느다란 바이브레이션의 소리 단소 청성곡은 소리가 작지만 멀리 갑니다
단소를 배우면서 호흡도 가다듬고 가늘고 길게 뽑으면서 요성을 내는 맛에 재미를 붙이면서
현재 가입활동하는 아마추어국악단체 풍류회 정기연주회에서 대금산조를 보고는 그만 그소리에 반해서 꼭 배워야 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대금산조는 판소리와 민요 등 여러 소리를 기악화 한 것으로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서 중모리 중중모리 자즌모리로 가락을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소리를 풀면서 느리게 마치는 곡인데 여러 소리를 모았다고 해서 산조라고 합니다
제가 입학을 1981년에 하였는데 졸업정원제를 적용해서 예과 2년 마치고 본과 올라갈 무렵 동기7명이 제적되면서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본과1년의 빡빡한 과정을 거치고 본과2년되니 마음도 지치고 무언가 정신적인 탈출구 내지는 막연한 퇴보적이고 도피적인 마음있다고 생각이 들었던 시기에 국악의 소리는 저를 몰입하게 하였던거 같습니다 거기에다 풍류회에서 겨울에 전라남도 보성이나 구례로 소리듣고 대나무 캐기 여행도 다니면서 시골의 인심에 멋진 여행을 다니고 지금과 다르게 비포장길 또 1시간에서 2시간 기다리다 타는 버스여행의 추억이 무슨 티비문학관을 찍으러 다닌듯한 추억입니다
연주회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레 민요를 배웠는데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뱃노래 육자배기 등등
전라도지방의 걸죽한 소리맛에 빠져들어갔습니다 졸업후 군복무 대신 공중보건의로 배치되기전 국립의료연수원 교육기간에 국립국악원장님께서 특강으로 아리랑을 가르쳐 주셨는데
낮은음은 떨고 중간음은 길게 빼고 높은음은 내려준다 는 기본 지도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아리아리랑..을 길게 분석하면 아는 떨고 리는 평이하게 지르고 랑은 음을 위에서 내립니다
민요의 기본입니다 한번 해보세요 떠는 것을 요성 길게 빼는 것을 평성 내리는 음을 퇴성 이라고 합니다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1990년 양주군에 개업후 다시 다니기 시작한 풍류회에서 본격적으로
대금산조를 배웁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악기배우는거와 운동하는 것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소 2년이 지나야 거기에 맞는 근육이 생겨야 힘이 들 드는것인데 대부분 2년이내에 배우기를 그만두게 되는거 같습니다 근육이 생기기 전까지는 늘 힘들죠 거기에다 근육이 생기고 나서 그 다음은 힘을 빼야 소리가 이뻐지는 것입니다 골프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노력해서 근육을 만들고 그 다음은 힘을 빼고 과정이 똑같죠..관악기를 배우시겠다면 기간을 길게 계획을 세우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다음 악기이니까 음감과 박자관념이 필요하죠 저는 악기를 배운적이 없어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렸을적 키타나 피아노 배우신 분들은 기초가 잘 되어있어서 국악을 배우셔도 빠른시간내에 일정정도 실력에 올라가는 것을 그동안 보아왔습니다 음감과 박자훈련이 되어있기 때문이죠
이제국악 소개로 넘어가서 국악을 간단히 분류하면 정악 민속악 으로 나누는데
정악은 궁중음악과 양반네들이 하던 시조 가곡 가사 등인데 중고등시절 국악교과서에서
시조나 가사 글은 많이 배웠죠 그 글을 가락에 맞춰서 늘어지게 소리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유투브에서 시조 가고 검색하시면 동영상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특히 가곡은 작년에 그레미상까지 받어서 화제가 되었는데 서양사람들도 가곡의 소리 그리고 발상법과 여러 반주악기의 소리가 신기했나 봅니다 참고로 전세계 음악 중에서 제일 느리게 연주하는 것이 우리 음악중 상령산입니다 대락 1박자에 2초걸리죠..아마도 서양사람들이 느리게 살자란 구호를 많이 쓰는데 거기에 딱 맞는 음악이 되겠죠
민속악은 민요 판소리 굿 농악 산조등등입니다
민요는 각 지방마다 특징이 있는데 함경도 지방은 소리가 격하고 쎕니다 경기도 지방은 화려하고 시원하고 전라도 지방은 걸죽하고 구성지죠..이은관씨의 배뱅이굿이 함경도 서도 소리이고 김영임씨가 경기도 소리를 잘하셨죠
판소리는 영화 서편제에서 일반인 들이 많이 접했는데 김명곤씨가 논길을 걸으면서 불은 사철가 한 대목이 유명하죠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왔것만은 ..나도 이제 청춘 일려니 오는 백발 한심허구나..이제 저희 나이가 하얀 머리가 많아지죠..사철가 대사가 마음을 울립니다..
농악에서 여러가락을 징 장고 꽹가리 북 4가지 악기로 김덕수씨가 1978년에 만든 사물놀이가 전세계를 열광케 하였습니다 가락이 빠르다는 아프리카 박자보다 더 강렬하게 서양사람들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보실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굿판을 보러 가는데 회원중에서 피리 잘부는 친구가 이제 아주 그방면으로 전업을 하였답니다 의정부 교도소 근처 굿방 하남시 아래 굿방 등등 굿판에서의 음악은 장면마다 다른데 사설할때는 슬프게 그리고 무당이 움직일때는 빠르고 힘차게 연주합니다 굿의 과정은 다음편에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대략 국악의 전반을 부족하나마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국악을 제일 쉽게 입문할수 있는 단소를 소개합니다
단소는 제일 배우기 쉬운 악기입니다 처음에 소리가 잘 안나지만 어느정도 연습하면 쉽게 소리가 납니다 아마도 소리가 날 무렵 그전에는 몸을 경직되게 해서 바람을 불면 잘 안되는데 소리가 날 무렵 몸이 약간 푸어진 느낌을 경허하시게 되고 그 다음에는 소리를 길게 내면서 뭐랄까 단전호흡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단소를 배우면서 국악악보인 정간보를 익히시게 됩니다 정간보는 네모난 한칸에 여러음을 적은것인데 중 임 무 황 태 기본 다섯음을 한간에 한 글자면 1박자 두글자면 반박자씩 세글자가 있으면 삼분의 일박자 그리고 구석이나 적게 붙여 놓은 음은 꾸밈음으로 생가하시면 됩니다 단소를 통해서 악보도 익히고 쉬운 민요가락을 익히시면서 국악을 즐기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금의 음색이 좋고 또 대금으로 연주가 잘맞는 가요도 연습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지인의 권유로 도봉구 지역 3군데 경로당에 점심시간에 가서 대금으로
정악 산조 가요등을 연주하면서 어르신들과 짫지만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있습니다
경로당을 다니면서 도리어 제가 인생을 배우는데 나이드신분들도 모여서 재미있게 즐기시는 모습에서 저의 노년을 상상해봅니다 조그만 노력으로 서로 즐길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제일 소중하고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싹을 틔우는것이라고 확신을 하게 됩니다 다음팟에서 한신경로당 서원경로당 청학경로당을 검색하시면 동영상을 보실수 있는데
재미있게 보아주시면 감사합니다
국악의 맛을 즐길수 있는 동영상을 http://www.youtube.com/ 에서 검색어를 소개하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청성곡을 검색하면 중간에 단소청성곡이 있고 그 아래 양성필의 대금청성곡 들어보세요
국악가곡 검색하면 맨위 편수대엽이 나오는데 이 곡이 그레미상수상곡입니다
여러 악기가 반주로 나오니 한번 감상하세요
판소리를 검색하면 세 번째 안숙선의 사랑가 와 네 번째 조통달(조관우의 아버님)의 화초장타령 감상을 추천합니다
민요를 검색하시면 태평가 창부타령 진도아리랑 성주풀이 추천합니다
정악중에서 제일 빼어난 수제천을 검색하시면 장중하고 유려한 정악합주를 보실수 있습니다
몇곡이지만 새로운 느낌을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쓰고나니 국악을 잘 소개했는지 부끄런 마음도 듭니다 하여간 저는 좋아서 즐기는데
이글을 읽으신 분들도 국악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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