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의 주동이 댓글에 짧은 글로 해명(?)하기에는 사연이 길다..^^*
별도의 글로 해명한다..
전에(4/29일) 기독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언급했듯이
마눌님이 작년 겨울쯤부터 갱년기 우울감이 찾아온게 계기라면 계기..
그것이 그저 자연의 섭리뿐이면 좋겠는데..
엉터리로 허송한 내 세월의 짐이 마눌님에게 얹혀진 탓이 더 크니
천사표 마눌님의 변화에 난 그저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고..
해서..연초에 엄마 아부지한테 가서 선언(?)을 하고왔지..
"아부지..큰며느리 보고싶으셔도 당분간 참으세요..
아부지 생신때 못와요..
아부지가 더 열심히 기도해주시면 곧 좋아질거예요.."
어버이날에도 물론 울 아부지 엄마는 큰며느리를 못봤지..
내 아들 딸만 대표로(?) 보냈으니까..
그래서..시부모님 잘모시던 '마누라'가
이젠 '마눌님'이 된 셈이지..
임의로(?) 발길을 끊을 의사결정권을 갖게되었으니까..^^*
서운해하시거나 괘씸하게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울 엄마는 여전히 틈만나면 며느리 좋아하는 음식을 해서는
나더러 가져가라고 챙기시지..
물론 아프신 다리 힘겹게 끌고 매일 가시는 새벽기도에
큰며느리를 위한 기도의 크기는 더 커진거고..
서운함은 호리도 없이 그저 애틋함과 기도뿐이시니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내겐 마냥 '엄마'일 수밖에..^^*
암튼..내가 프리랜서에서 "출근하는 남자"를 결심하게된 계기인데..
울엄마는 큰며느리의 갱년기 우울 덕분에(?)
몇년동안의 기도제목중의 하나(장남의 취직)를 응답받게 된 아이러니이기도 하고..^^
(울엄마도 이 아이러니한 섭리를 알고 계심..ㅎㅎ)
다행히 울 마눌님도 열심으로 노력하고 계시고..
해서..많이 좋아진 상태라서 고맙지..
"당신..나땜에 취직했다고 하면서
이제 이사가게되면 밀린 과제 꺼내듯 이것저것 요구할꺼지?"
아직은 회복이 충분치 않아서 이렇게 지레 불안해하기도 하지만..
내가 못박듯 이렇게 말하고 있지..
"엄마 아부지한테 분명히 얘기했거든?
엄마 아부지보단 제 마눌님이 더 중요해요.."
기왕 이렇게 선포한 마당이니 괜한 염려 붙들어매라고 하지..^^*
계속 시댁에 안가도 괜찮고,
당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그리고 절대로 미안한 마음 갖지도 말라고..
그동안 긴긴세월 당신이 희생한 걸 생각하면
이쯤은 아무것도 아닌거라고..
울엄마도 아부지도 그걸 아시니까 아무 염려 말라고..
지난달부터 매주 화욜 저녁엔 네식구가 모여 짧은 가족예배를 드리는데..
어제가 4번째였는데..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지..
울엄마 아부지의 기도와 장모님의 기도 덕분인걸 잘 아니까..^^
게다가..나는 요즘 마눌님이 열심히 챙겨주는 밥상을 잘 받고있어서 좋고..
(사실 오랜동안 내 스스로 챙겨먹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음..^^*)
마눌님은 울엄마가 가끔 챙겨보내는 음식들을 맛나게 먹어주니 좋고..
(시어머니가 정말 끔찍히 미우면 그마저도 거들떠도 안볼텐데..^^*)
세상 속담에 "한가위만 같아라"하는 말도 있지만..
사실 요즘 내가 그렇지..
잘못 살아온 지난 세월..갚아도 다 갚을길도 없긴하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조금 만회할 기회가 주어져서
참말로 눈물나게 감사한거지..
열심히 살아온 내 친구들..
남들이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갖고있는 것들이 결핍되고 누락된 우리 가족도
이렇게 행복과 감사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이니..
모쪼록 넘치는(?) 자신의 풍요를 새삼 둘러보면서
더더욱 충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사실..그런 마음이 간절하여 이렇게 글을 나누고 싶어졌고..^^*
두서없이 길어진 개인사 잡문을 끝까지 읽어준 친구들에게는
그 참을성과 성의에 더욱 감사하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