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천장
개나리 진달래가 툭툭
벚꽃도 툭툭
노파들이 엉덩이를 추썩거리며
고거는 을매라
마넌만 주쑈
아까침에 팔 처넌이라 햇구먼
나가 은제 그랫소
덤으로 얹어주는 굴이 반 사발
포터 짐칸에서 생밤 파는 장꾼
부리부리한 눈매로
두 됫박에 오처넌 다섯 됫박에 마넌
기계로 까 드릴텡게 소굼물에 쫌매만 담가노쑈
한 시골 여인이 밤을 씹으며
영암장에는 안 오쑈
거긴 장사가 안 되라
채소 노점 종이명패에
국내호박 국내마늘 국내고추 국내당근
과일 노점엔 필리핀산 망고 한 상자
수박 한 덩이 딸기 세 상자
쩌거는 으떠케 한다요
칠처넌에 가져가쑈
시부저기 돌아서는 할아비
방조제가 바다를 막아도
독천에선 낙지를 판다
할미들 고무 함지박에서
만 이천 원에 세 마리
탕탕 썰어냈더니 마누라가 날름날름 잘도 먹는다
나는 접시에 붙은 걸 뜯어먹는데
마누라가 툭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