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산행때마다...
뉴 페이스로서 스타덤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산행의 그랑프리는...단연 "정한글"이었다...
후기전담반이 정선생이다보니...
자신의 아들넘 얘기를 구구절절 담아내기엔 부담스러웠을터이고...
천상...이 짜투리 이야기에서 대접(?)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정한글...초딩4학년...
지 애비와는 반대로...말수없기로 소문난 최두영 왈...
"한글이 걔...확실히 특이해요...^^*
4학년짜리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단어랑 표현들이
그냥 술술 나오고...^^*"
두영이도 어떤 의미에선 특이한 넘인데...
그넘이 특이하다 할 정도면...그건 분명히 특이한거다...^^*
백담사로 가는 길...정한글이 선두였다...
한참을 뒤따르다가 겨우 옆에 이르러보니...
이넘...쉴새없이 혼자 중얼거린다...
그때 알았다...이 넘 입은...뇌에 바로 붙어있다는 걸...ㅎㅎㅎ
보통의 사람들은 뇌에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오기까지 인터벌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나는 오랜기간의 취담(?) 무공을 연마해서...그 인터벌이 짧아지긴 했지만...^^*)
어린 나이에...뇌에서 이루어지는 생각과 동시에 바로 입으로 이어지는 무공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한글이가 그랬단다...
아마...열심히 떠들다가...아저씨들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느꼈던 모양인지...
"아...제가 종종 '부전자전'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거든요..." (^^*)
이쯤되면...부전자전을 넘어서...청출어람이다...^^
게다가...한글이 입은...몸뚱아리와 분리된 시스템이다...^^*
몸은 천근만근 힘들어도...
입은 전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소청산장에서 염려가 되어 되짚어 내려가 한글이 배낭을 들어주는 순간...
몸은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전혀 예상밖의 또랑또랑한 '유머'가 튀어나온다...
"아저씨...솔직히...아빠 배낭에 있는 먹을 것들 때문에 오신거죠?"
(허걱...^^*)
난...그 순간...정씨 부자의 "자존심"을 보았다...^^*
사람마다 다 제각각의 觀이 있을 터인데...
친구로서..."그래...참 잘 키웠구나..."하는 마음과 함께...
"이넘...사춘기때...고생 좀 하겠는걸..."하는...
근거없는 생각 하나도 파고 들었음을 고백한다...^^*
내 아들 딸도...
내게 없는 많은 것들을...
많은 내 친구들에게서 보완받은 것을 감사한다...
나도...품앗이처럼...
한글이의 큰아빠(?) 노릇을 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선생은...
등산모임에...한글이를 계속 데리고 다니기를 강권한다...
아빠 없는 자리에서...내가 그랬거든...
"아저씨가...니 아빠 이기는 사람이야..."
한글이는 단호하게 나한테 맞섰다...^^
"울 아빠가 만만치 않거든요...아빠 있을때 직접 맞서보시죠..."
정선생...나한테 술 사라...
내가...재목감 되는 조카넘한테...큰 아빠 노릇 해줄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