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3월4일), 따사로운 봄기운도 느껴지고, 개집옆 화단을 보니 복수초가 몇송이 노랗게
꽃을 피웠다. 한 때 야생화를 이것저것 많이 심었더니 어느 것은 없어지고, 어느 것은 몇년만에 얼굴을
내민다.
올해 농사준비도 조금씩 준비를 해야 랄 것 같아, 농협에서 싸게 공급받은(난 등록된 농부다) 거름푸대를
옮기고 뿌리는 작업을 하던중 허리가 삐끗하고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 안되겠다 싶어 모두 중지하고
1시간 가량 맛사지(의자)를 하고, 꺼꾸리에 30분정도 메달리고... 그래도 쉬원치가 않았다.
그동안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작년말부터 고혈압, 대상포진, 심한 혔바늘, 부루트는 입술...
월요일 아침 언제나처럼, 새벽수영을 갔는데, 통증이 심해져 중간쯤에 나왔다. 점심때 회사앞 한의원에서
침, 물리치료, 사혈을 했는데 별로 차도가 없다.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화요일에는 봉침을 맞았는데,
약간은 나아지는 듯했지만 그래도 많이 고통스러웠다.
과거에 수술을 받았던 강남 세브란스의 근수에게 가볼까 하다가, 큰 병원들은 절차도 복잡하고, 대기시간도
많아, 고민하다가 최종열에게 전화를 했다. 어차피 MRI찍고 현재의 자세한 상황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목요일 오후에 방문하여, MRI, CT촬영하고, 설명을 들었다. 허리, 목이 다 이상이 있는데 목이 더 심각하다고
하는 설명을 듣고 통증치료 주사를 맞고, 종열이와 신도림으로 넘어와 식사겸 반주를 좀 했다.
최선을 다해서 정성스럽게 진료에 응해주는 종열이의 따뜻함에 고마움을 느꼈고, 지금은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이 좋아져 수영도 이전과 비슷하게, 골프도 금주말이면 가능할 듯하다.
어짜피, 언제부턴가 내가 안고 있는 병은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로 받아들이기로 하였고, 심한 몽니를 부리지 않아서
골프만 칠 수 있다면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려 한다.
열심히 살고, 따뜻한 종열이가 고맙고 좋았다.^^
country guy, 德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