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들의 의정부 306보충대 입대를 지켜보면서
나도 이제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느티나무의 그늘 같은
존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에만 나가면 친구들이 나한테 소개시켜 달라고
제의 아닌 압력이 들어오는데 난감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그동안 스스로 이미지 관리를 잘못한 탓도 있겠지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 그리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내가 젊은 시절 한때 강남11기로 사교계에 잠시 몸담은 적이 있는데
이제 나는 가정과 직장에 충실하고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각자 알아서 자력갱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보니
큰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심리학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면
연애란 여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상대편의 마음을 읽고 대처하면 마치 모범답안을 보고 시험치는 것과 같다.
이제 오십이 넘어 우리에게는 거의 사문화된 내용이지만 혹시 멋 훗날 양로원이나
노인회관에서 활용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슬픈 마음에 이 참에 털어버리고
가는 게 좋을 듯 하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책으로 읽은 것들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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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모르는 여자에게 처음 말 붙일 때
-시작은 거의 "저기요"로 하면 무난하다.(이봐요~~, 잠시만요~~~etc)
-처음에는 긍정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을 하여 대화가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
-내가 좋아서 말 붙이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친구나 선후배 핑계로
상대의 부담감을 없애주면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
-말은 천천히 하고 "안 되면 말고"의 대담성과 배짱이 승부를 결정한다.
-휴대폰을 건네주며 전화번호를 찍으라고 할 때는 단호하고 약간의 명령조로 이야기한다.
-남자의 머리 속에는 사냥꾼만 있고 여자 머리 속에는 탐정만 있다.
-실패했을 때는 원위치로 돌아오면서 잊어버린다.
실패의 기억이 오래 가는 사람은 절대 말을 못 붙인다.
=>불가능해 보인다고 추구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2.여자와의 대화 기술
-최고의 칭찬멘트(뻔한 말이라도 중간 중간에 섞어 준다)
"오늘 따라 예뻐보인다" "넌 다른 여자와 틀려" "이런 감정 처음이야"
"아프지마" "오빠 믿지"
-결코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문어체와 현학적 단어는 여자의 관심과 집중을 분산시키고 긴장감을 떨어 뜨린다.
-항상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표시하라.
-무뚝뚝하게 있지 마라. 말주변이 없으면 인기도 없다
그렇다고 자기 자랑은 금물이다. 상대가 오히려 낮추어 본다.
- 내일, 일주일 후, 한 달 후에 뭘 같이 할 것인지 이야기해서 결속감을 높인다.
- 유머나 건배사, 짧은 시 등은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둔다.
- 만나는 장소, 메뉴선택, 2차장소등 선택과 판단이 필요할 때는 건성으로
상대의 의견을 물은 다음 과감하고 빠르게 내가 결정한다.
-여자의 성형이나 화장등 자존심이 걸린 문제는 알면서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남자가 거론할 영역이 아니다.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보다 방식이 중요하다.
사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여자에게 지갑이나 카드를 주며 계산하게 한다.
강한 승부가 필요할 때는 카드를 주며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한다.
이럴 때 제 정신인 여자는 절대 크게 쓰지 못한다.
3.나쁜 남자 vs 좋은 남자 vs 바람둥이 남자
- 승부를 걸 만한 여자가 있을 때는 나쁜 남자로 접근해야 한다.
-자기는 안 흔들리면서 여자를 흔드는 것이 나쁜 남자고
자기가 흔들리는 게 좋은 남자다.
-자기의 매력을 먼저 보이고 그 다음 신뢰를 쌓는 것이 나쁜 남자고
좋은 남자는 신뢰부터 먼저 쌓으려 한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 먼저 끌린다
(제멋대로인 듯 하지만 주관이 뚜렷해 보이고 리드하는데서 남성을 느끼게 된다)
-좋은 남자는 착하고 귀여워 보일 수는 있지만 불안하고 믿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나쁜 남자는 자신의 프레임을 깨지 않는다.
프레임이란 항상 여유가 있고 쉽게 애정표현을 안하며 집착이나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게 쉽게 깨지면 여자는 남자를 쉽게 본다.
-나쁜 남자는 묘한 거리감을 둔다.
항상 궁금증과 호기심을 남기고 떠날 것 같은 여운을 둔다.
-바람둥이를 좋아하는 여자의 심리는
남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허영심과 여성심리의 도미노 현상 때문이다.
여자를 구속하지 않을 것 같고
말 잘하고 눈치 빠르며 언젠가는 자신만을 사랑하고 정착할 것이란 착각을 한다.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말보다 여자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4.남자를 만났을 때 잘난 여자의 행동
-여자는 거미가 먹이를 기다리듯이 남자를 기다린다.
-우연함을 가장하고 자신의 본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착한 척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먼저 고백하지 않는다.
-사랑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하고 겉으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확실히 내 남자라 생각하기 전에는 먼저 연락을 잘 안한다.
=>잘난 여자를 만났을 때 너무 쫄지 말라는 뜻이다.
5.기타
-오늘 밤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때
평상시 가던 수준보다 두 단계 정도 비싼 곳으로 예고 없이 간다.
둘 만의 노래방은 화학반응을 최고로 빨리 당겨 주는 촉매제다.
부루스 출 때 모든 것이 결정된다.
헤어질 때 항상 택시비를 넉넉하게 주고 기사에게 부탁의 멘트를 한다.
더불어 잘 들어 갔냐고 문자 한번 보내주면 금상첨화
6.결론
여자에게 잘하면 오히려 남자가 편해진다.
잘하려면 여자의 마음을 읽고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하고
가정이나 직장이나 주위에서 만나는 모든 여성에게 해당 된다.
나이가 50이 넘어가면 연애의 수명이 끝나고 오히려 외로운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고
그 철저한 외로움이 더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이다.
그래서 우리 우신4회 친구들은 주말에 같이 등산도 하고 골프도 치고
번개 모임으로 쏘주도 한잔 같이하면 그 외로움은 어느 정도 극복하고 살 수 있으리라.
오늘 총회에서 좋은 회장이 선출되어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그런
서로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