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결혼기념일이어서, 카톡으로 아내에게 저녁이나 먹자했더니
왜 갑자기 그러냐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기억을 못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능청을 떠는 것인지 모르지만, 홀로 되신 아버지에게는 내가 얘기할테니
아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자 했습니다. 동네근처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얼마전에 생겨서 다행스럽다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후르지아를 좋아하고, 스파게티를 참 좋아 합니다.
좋아하는 것으로 시키라하고, 하우스와인 시켜서 마셨습니다. 무척,
좋아하더군요. 기분 좋으면 주절주절 수다가 많아지는 친구입니다.
난 별로 재미없지만 대꾸해주며 묵묵히 들어 줍니다.
식사후에 아들 Pick-up해서 아울렛매장에 갔습니다.
결국 아내는 맘에 드는 것이 없다면서 실내에서 신는 털양말 2개 사고,
아들은 두툼한 외투와 셔츠를 횡재하고, 저도 몇가지 골랐습니다.
즐거워하는 아내와 눈에 생기가 도는 아들을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전에 공부로 스트레스 받는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빠는 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고, 결과는 잘 되면 좋지만
과정이 좋으면 만족한다고 했고, 아들을 믿고, 또한 아빠 나이가 되었을 때는
아빠보다 훨씬 성공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했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경제적인 능력이 따라준다면 이 울타리, 나름 행복한
보금자리는 지켜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untry 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