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완식 환영회가 있었다.
김원기, 김주동, 남구식, 두진영, 박인호, 송정순, 유태형, 이근덕...
본인의 도도한 마케팅(게시판 공지 외에 개별적 통화 절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임 동기회장이 3명이나 참석하고,
태형이는 멀리 대전에서 올라오는 성황이었다.
역시 완식이의 인덕은 남 다른가 보다.
한편, 참석 예정이있다가 업무 때문에 불참한다는 김승암, 송준섭군의 연락은
기꺼이 접수했다.
그간의 개인 사정들을 알기에
바쁘게 생활한다는 그들의 근황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지.
삼겹살 구워 가며 소주잔이 이어지는 동안
빨래터의 아낙처럼 수다판이 벌어졌다.
술이 거나해지니 자연스레 2차 생각이 나고
모처럼 완식이가 왔으니 2차는 자기 집에서 하자는 기염이 줄을 이었다.
나의 경우, 어부인 무서워 꿈도 못꿀 일이건만
우리 4회 친구들의 가통은 역시 남 다른데가 있는가 보다.
결국 김원기, 박인호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정순네 집으로 낙점, 본의 아니게 늦은 시간 민폐를 끼치게 되었지.
정순네 도착하자 박기주도 함석하고
본인은 달짝지근한 복분자주 홀짝거리다 그만 넋이 나갔다.
(태형이 표현으로는 눈이 풀렸단다.)
아무튼 완식이 반가왔고
참석해준 친구들, 특히 늦은 시간 집으로 초대해준 정순이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ps
건전하기 그지 없는 환영회였지만
한편 아쉬움이 남는다.
2 - 3년전인가 완식이가 귀국했을 때
서울에 오면 뭐가 제일 해보고 싶냐고 물으니
노래방을 가고 싶단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친구 소원이 그러니 어쩔 수 있나.
교대앞 노래방에 가
도우미까지 부르고 했었는데
판이 무르익을 즈음
완식이에게 국제전화가 왔다.
어부인 왈, "What are you doing now?"
절묘한 타이밍이었고
완식이는 미국에 있으나 한국에 있으나
철저하게 어부인의 통제권 안에서 지내는 듯했다.
완식이는 지혜롭게 살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