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신 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채영돈 입니다.
먼저 2004년 올 한해 동문 모두에게 축복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2004년은 우신고등학교 개교 30주년의 역사적인 해로 모든 동문의 총의를 모아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1만 6천 전동문과 모교의 은사님, 재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함께하는 마냥 즐겁고 자랑스러운
순간들로 채워져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중차대한 일이 목전에 다다랐음에도 동문간의 갈등과 반목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으며 더욱이 최근의 정치적 이슈에 집행부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구성원들마저
흔들리게 됨으로서 총동의 좌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음을 동문여러분께 솔직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단적으로 지금의 총동조직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의 후원회분위기로 동문회 본연의 목적과
사명감을 상실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동문들까지도 몽상적 목적에 매도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여 있다는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방향타를 제대로 잡고 싶었지만
역부족을 실감하였고 결국 집행부내에서 부끄러운 갈등의 모습을 여러 선후배들에게 보이기까지에
이르게 되었읍니다. 또한 많은 선후배 동문들을 통하여 단 몇 사람으로 인하여 동창회가 폭압적 분위기로
일관되고 있어 못내 불편하다는 말을 수차례 전해 들었으며 사랑과 우정의 자리가 되어야 할 동창회가
오히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진흙탕 같다는 말까지 접하며 우신 총동의 회장으로서 스스로 부끄러움과
부족함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고 아래와 같은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신은 멈춤이 없이 계속하여 발전해야 한다는 대의에 따라 효율적이고 공명정대한 동창회운영을 위하여
부득이 현 집행부를 산개하여 해산을 통보하게 됨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동문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겸허한 마음으로 재구성을 하겠습니다.
본 집행부가 탄생될 때의 사유야 어떠하던지간에 모교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욕에 차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최초에 우리가 동창들 앞에서 선언했던
그 순수한 모습이 아닌 오만과 과욕으로 뒤틀어진 골룸(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캐릭터)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바입니다.
이제 진정으로 다시 일어날 것을 동문 여러분께 약속드리며 굳은 의지로 당면한 사업들을 하나 둘씩 해
나가겠읍니다. 그간 제게 동창회 운영에 대하여 직언과 충언을 아끼지 않은 집행부 내외의 동문들에게
감사드리며, 정말이지 이번 집행부 구성만큼은 타인의 손을 빌지 않고 부족하지만 소인의 의지대로 추진하고자
하오니 믿고 맡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거듭하여 동문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4년 1월 30일
우신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채 영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