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浮草 같은 인생...이번엔 조용히 움직이려 했으나
아래 김원기 근황 답글에 최규운이가 환송 운운하는 바람에
따로 인사를 해야겠다.
내 근황은 소소한 부서이동 차원이 아니고
스케일이 좀 크다.
증권판을 떠난다.
지난 연말...이따금 만나 술 한 잔 같이 나누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날은 같이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고
같이 일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다.
가뜩이나 불확실한 미래에 답답해 하던 차에
가뭄에 단비 같은 제안이었지.
그래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여유는 잃지 않았고
사실 짧고 깊게 고민한 후
그리 하기로 했다.
과거에도 증권판 한두번 떠난 것은 아니나
이번에는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만감이 교차한다.
그 잘 난 삼성에 그냥 있지, 증권판에 한번 발 잘못 담근 죄로
내켜 하고 싶지 않은 일로 평생 먹고 살아야 했던
지나온 내 인생 말이다.
썩을...
굳건한 말뚝 김원기, 조수현군은 나를 대신하여
반드시 최후의 승자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어찌 되었거나 친구 간의 情이라는게 뭔지...
그동안 물심양면 많은 의지가 되었던 이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함께 전하며
여러가지로 미욱한 후배, 사랑으로 돌봐주신 유형근선배님(지점장)께
거듭 감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일한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월 11일부터 새 회사로 출근한다.
회사명 : 세인인포테크 http://www.sein-it.com
타이틀 : CFO
사무실 : 양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