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광양매화마을에서 흐드러진 매화꽃을 보면서 매화주와 두견주을 마시며
봄의향기에 듬뿍 취해서 너무 좋았는데 아직도 매화꽃의 잔향이 코 끝을 맴돈다...
그때는 시간 관계상 여러 곳을 둘려보지 못했다...
그래서 4월1일 밤 늦게 출발하여 4월 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구례 주변의 봄꽃이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기로 계획해 본다...
실은 평상시 평일날 아버지의 역할을 다 못한것 같아서 처자식 모시고 봄꽃 여행과 봄 미각 여행을
해볼 작정이다...(ㅋㅋ 돈 억수로 깨지겠군....ㅎㅎㅎ)
테마를 다섯곳으로 잡았다...
먼저 얼마전 다녀온 매화꽃이 아름다운곳 백운산 자락 섬진강 매화마을....매화는 긴 겨울을 이기고 가장 먼저 피우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맑고 깨끗한 향기를 그윽하게 풍기는 봄꽃이다. 예로부터 선비들은 한겨울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깊은 산골 어디에선가 은은히 한 가닥 흘러나오는 매향을 좇아 눈 속에 핀 설중매를 찾아가는 것을 격조 높은 영춘(迎春)의 멋으로 삼았다. 그런 연유인지 매화는 청렴하고 세속을 초월한 절개가 있으며 신선을 연상하게 하는 기풍이 있다고 하나보다. 남도로 가보자. 산 아래 둔덕과 산자락이 온통 하얀 매화마을은 폭설이 쏟아진 듯 눈부시다.
그다음은 산수유 꽃이 아름다운곳 산동 산수유마을 이곳의 산수유꽃은 3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서 4월 20일 경까지 한달을 넘게 개화되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꽃구경 말고도 마을 아래에 대규모 온천인 ‘지리산 온천 랜드’도 있어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목욕후 먹는 두견주야 말로 어떤 보약보다 좋은것 같다...
그다음은 벛꽃이 아름다운곳 송광사 들머리 벚꽃길은 2km에 달하며 100년이 넘은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시냇물 위에 벚꽃이 송두리째 비치거나 꽃잎파리들이 시냇물을 덮고 있는 길 옆 옥계수 위는 또 하나의 벚꽃 세상을 연출한다. 또한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벚꽃이 건강한 자태를 보여준다. 그 외에 송광사 대웅전 금동불상은 나라에 재난이 닥쳐올 때마다 땀을 흘린다고 알려져 있다. 근처에 있는 위봉사도 들러볼 만 하다. 송광사 앞마을은 화심순두부가 유명하고 솔잎주와 동동주 또한 일품이다.
또한 전군가도(전북 전주- 군산 간 잇는 26번 국도)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 로 유명하다.
가는 길 전체가 화사한 벚꽃들의 향연이 이루어지는 전북 전주와 군산 간 1백리(40km) 벚꽃 길은 왕복 4차선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벚꽃을 감상 할 수 있어 드라이브 명소로도 이름 나 있다.
그다음은 진달래꽃이 아름다운곳은 전남 여천 영취산으로 두 봉우리의 진달래는 정상에서 본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촘촘하게 자란 진달래꽃 군락지로는 국내 최고이다. 주변에는 흥국사, 선소(임란시 거북선건조지)가있다.
그다음은 동백꽃으로 아름다운곳 여수 오동도는 지금 섬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물들어있다.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요충지로 동백꽃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에 가장 많이 피어 있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가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숲 위로 붉은 동백꽃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하게 웃고 있다. 해상국립공원을 사이에 끼고 있는 섬답게 바다 풍광도 수려할 뿐 아니라 긴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 속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 동백숲은 돌산도로 가는 연륙교 초입의 무실목 자갈밭 해변 언덕에도 자생한다. 또한 여수 항일암에서 맛보는 감칠감 나는 강성돔의 회맛과 잎새주 또한 잊지 못할 맛이다..돌산 갓김치와 동동주 한사발은 별미 중의 별미다...
또한 미당 서정주의 시에서부터 유명해진 작은 사찰 선운사의 동백은 봄에 피는 춘백으로 3월 말부터 4월에 걸쳐 벚꽃과 함께 화사한 봄의 향연을 펼친다. 선운사 입구 오른쪽 경사진 곳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5000여 평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백 년 된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숲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멀리서 보면 대웅전의 건물과 함께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선운사 동백은 다른 지역의 그것보다 가장 늦게 피지만 해마다 봄이면 핏빛 같은 꽃을 피어내곤 한다. 동백꽃과 벚꽃, 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장관은 4월에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복분자는 물론 함께 먹는 장어 또한 잃었던 봄의 미각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이상과 같이 봄꽃 여행 계획을 세웠으니 출발하는 일만 남았군...
물론 나는 위 장소들을 한번씩은 다 가본 곳이다. 그러나 가족들을 다 데리고 가볼 계획은 처음이다..어쨋든 가족들이 봄꽃 여행 잘하고 올해도 아름다운 꽃처럼 싱싱하고 아름답게 지내기를 기원해본다..
PS; 요찬아..
바쁘지....
바쁘겠지만 이글에 어울리는 봄노래 하나만 올려주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