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친한 대학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똥 누고 밑 안 닦은 넘처럼
전화기 저 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호들갑스럽기 이를 데 없다.
사연인 즉
그 넘 직장은 서울이나, 주소지는 경남 김해라
이번 대선 투표하러 집에 내려가려 했으나
회사일 때문에 선거날 출근해야 한단다.
자기 한 표 때문에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지면 그 황당함을 어쩌냐며
간곡한 부탁을 곁들인다.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
나도 기권을 해달란다.
놀고 있네.
그 넘이 나의 대학 3년 후배니
3년 차이로
졸지에 나는 꼰대, 그 넘은 이팔청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