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이었다. 그 전날 딱 1시간 30분을 잤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을 걸려 자카르타 시내까지 운전하고 갔다.
보통때 같으면 당연히 기사를 쓰는데 그 날은 기사가 없어서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는 시내에서 몇사람들이 모여 다시 디른 차를 타고 자카르타 남부의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였고 미팅을 다 마치고 다시 자카르타 시내로 와서 저녁에 일식집에서 식사와 함께 술도 한잔 걸치니 밤 9시가 다 되었다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다시 내가 사는 곳으로 홀로 운전하고 오는 길은 완전히 반은 눈을 감고 오는 중이었다.
전날 1시간 30분 수면에 그리고 하루종일 미팅에 거기에다가 일본 사케를 홀짝 홀짝 마셨으니 졸지 않을수 밖에...
하지만 25년 무사고를 믿고 설마 사고야 나겠나 하고 달렸다 아마 시속 80킬로 에서 100킬로 정도로...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뿌지직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잠이 갑자기 확깬다.
이를 어쩌나... 앞차를 들이받은 것이었다
음주운전에...
면허증은 잃어버려 안가지고 있고.
갑자기 앞이 노래진다.
기사 안쓰고 자가 운전한게 후회스럽고 그냥 도망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행히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차를 받은 추돌사고였고 나도 다치지는 않고 차량만 찌그러졌을 뿐.
천만다행으로 앞차 기사가 너무 착해 그냥가고 내일 만나잔다.
도로에 사고 차량을 세워두면 일단 경찰한데 돈이 뜯기기 마련인 걸 앞차 기사가 잘알고 있었다.
잽쌔게 명함주고 불이나케 도망치듯 나왔고
그다음날 만나서 차량 렌트비 10일치만 물어주고 왔다.
차량 수리는 보험으로 처리한다나 어쩐다나... 정말 인도네시아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다.
난 10년 넘게 보럼에 들다가 최근 몇년들어 보험에 안들었다.. 젠장 하필이면...
정말 되는게 없다.....
그리고 바로 새로 기사를 구하는 공고를 냈고 이번 토요일이면 새기사가 온다.
이제 다시는 시내를 직접 운전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
첫째 놈 졸업으로 미국에 있는 아내에겐 알리지도 못했다. 너무 걱정할까 싶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정말 요즘 안 다니던 교회를 다시 가서 회개를 해야겠다.
회개하고 반성할 게 너무 많다. 내 아쉬울때만 가도 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