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코스<통영 연대도=>우도=>연화도=>동피랑=>ES리조트>
같이 타고간 여자의 차...강남에 빌딩을 두채나 가지고 있는 여인....
이번 여행경비는 자기가 다 내겠단다
내가 그렇게 좋은가??
마치 영화 "브레드레스"에 나오는 리차드 기어가 된 기분이었다.
차만 뚜껑이 열린게 아니라 내 기분도 뚜껑이 열려 사방으로 번져나간다.
혼자가는 여행도 좋지만 둘이 가는 여행도 그런대로의 맛이 있다.
우리를 맞이해 준 통영人 기자 후배.....덕분에 여객선이 아닌 낚시배로 3개 섬을 돌 수 있었다
낚시장비가 거의 우주왕복선 수준이다....뱃값은 1인당 왕복 4만원이란다.
우리 둘이 어떤 사인인지 곁눈질로 힐끔 힐끔 쳐다본다.
연대도에 처음 도착하니 집집마다 문패가 특이하다....서울도 시도해보면 주민들 반응이 어떨까?
처음에는 주민들이 귀신이 집에 들어온다고 많이 반대를 했으나 반응이 좋아 모두 하게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헌팅하기 좋은 경치다. 코스모스 여인들 속의 무뚝뚝한 소나무 남정네
인생은 태어나면서 불공평한 것 같다.....이섬에서 태어나 한평생 여기서 사셨다고 한다.
두 분다 손이 마치 거북이등 같다. 괜히 기분이 울적해진다.
서울 가보셨냐고 물어 봤더니만 일본, 태국, 필리핀도 가보셨다고 한다....."참, 잘했어요"
낚시꾼들을 내려주고 나니 배에 우리밖에 없다......바람은 참 공평하다...나한테도 이런 시원함을 주다니
외딴 곳을 가면 어김없이 나오는 폐교.....순이,철수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교회가 아닐까 한다....."우도 교회" 이분들은 어떤기도를 하실까?
이상하게 내가 가는 곳마다 인간극장에 출연한 분들이 계신다.....섬 통틀어 음식점이 이곳 한곳 뿐이다.
흐~~~~미 꼴깍!!!
이분이 인간극장에 나오신 분인데 상냥하고 친절하기 이를 데 없다.
섬사람 같지가 않다.
석양이 질 때 즈음 간단한 캠핑겸 낚시 자리를 펼쳐보았다.....일부러 텐트는 1인용으로 했다
1인용에 둘이 들어가면 정말 무슨 기분일까?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미친다
오늘밤 잘 곳이다....가게에서 좀 떨어진 별채였는데 좀 겁이 날 정도로 음침했다.....
무슨 소설 감자에 나오는 복녀집도 아니고
그럼 나는 삼룡이..
다음날 연화도 섬구경을 하는데 염소를 방목하고 있는 아저씨가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멀리서 손을 흔들어 준다.
음~~~메 염소들이 주인 곁을 떠나지 않는다.....무서움이 많은 염소들
할머니 안힘드세요? 하고 물었더니 "힘들기는 평생한 일인데" 하며 웃으신다.
가운데 무우 하나가 외롭게 몸을 내밀고 있다.
200미터 섬 꼭대기에 있는 불상...불전함도 돌로 되어있다....저걸 어떻게 여나?
조그만 섬에는 부처님이 없어도 되는데.....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부처님 같던데
남쪽 섬 끝자락에 있는 조그만 절에서 비구니승의 목탁소리와 불경소리가 새소리와 섞여 들린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들을 버려보았다.
빠삐용 영화가 생각난다....조그만 섬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절벽....원더풀!!!
한강은 떨어지면 죽을 것 같지만 여기는 절대 안 죽을 것 같아 뛰어내려보고 싶었다.
구름은 흐르고 다리는 출렁거리고 나는 신기하고.....
ES리조트의 야외 수영장....한국 최고경치 야외 수영장이 아닐까 한다.
앉아서 보면 수영장 수면과 바다 수면이 일치하게 보이도록 설계하였단다.
커피숍....가족들은 없고 연인들만 디글디글하다.
커피숍 창밖경치....그림인지 경치인지, 사진인지, CG인지?????
동피랑은 2년마다 공모해서 그림을 바꾼다고 하는데 정말 허접하고 오히려 꼭대기서 본 통영항 모습이 밤에는
아름다울 것 같았다.....이것이 정말 한국의 나폴리일까?
이탈리아품 가구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창을 바닷가 쪽으로 하였다.
지중해나 카리브해의 숙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바다가 그림처럼 걸려있다.
그런데 침실에 빨래를 많이 걸어 놓아서 많이 실망했다.
공짜 여행이었는데 대신 몸은 녹초가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