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목포 =>신의도=> 혈도 =>하의도)
목포에서 처음만난 목포트로트가수 김해정씨.....일부러 마중나와 자신의 CD음반을 선물로 준다
주로 지방 행사에 가수로 나가고 있는데 내일 가게 될 혈도(16명 거주)에 이모부 부부가 살고 계신단다.
서울 행사에 불러주면 저렴한 가격에 참석하겠다는 약속
유달산 아래의 목포시내...조용하다....너무 조용하다.
멀리 삼학도가 보이고 나도 모르게 흥얼 거리게 된다 "삼학도~~~파도깊이 스며드는 밤~~~"
2시간 배를 타고 도착한 신의도 마을회관....여기서 이틀동안 묵으면서 할머니들에게 줄 선물과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해 왔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신의도 소금이 전국 최고란다. 우리가 쉽게 구하는 소금...아줌마 이마에 땀이 소금처럼 송글송글 맺혀있다.
이장님이 마련해주신 후릿그물....길이가 100미터 정도 되는데 깊숙히 들어가 일렬로 펼친다음 몰고 들어온다.
물때가 좋지 않아 한마리도 못잡았고....바닷가의 특징이 고기가 안 잡히면 항상 물때가 안 좋다고 한다.
이분은 목포에서 유명한 밴드하시는 분이다. 섬 할머니들을 즐겁게 해드리려고 어렵게 여러가지 준비를 했는데
이~~런!!
8/18일이 김대중 던 대통령 추모일이라 음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어 제대로 사용도 못했다.
할 수 없이 우리끼리 전기 사용하지 않고 조용 조용히.....
근데 난 왜 이러냐????? 치지도 못하는 장구를 들고 저 난리 법석을 피는지 스스로 생각해봐도
뇌 구조를 분석해봐야 할 듯....
이것이 개매기잡이란다...고맙게도 전날 섬사람들이 하루종일 설치했다고 한다.
물이 빠지면 가운데 그물로 고기가 모이는데 주워 담으면 된다....고기잡는 것도 농사만큼 힘들다...
갯벌에 몇번 넘어져 몰골이 말이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잡은 고기를 통채로 회를 만들어 손이 더러우니 먹으라고 입에 쳐넣어 준다.
의외로 고소하고 씹는 맛이 있다.
이 분이 신의도 이장이시자 서울 우리 동네 아는 사람의 처남이시다.....너무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형님 동생 하기로 했고
덕분에 이장님 배로 섬 주변을 둘러보고 16명만 거주하는 혈도를 가보게 되었다.
오른쪽 분이 인간극장, 휴먼다큐멘타리에 출연한 한평생 혈도에서 사신 분이다.
만나자마자 부엌에서 먹다남은 생선과 소주를 가져와서 한잔 하자신다.
이분이 아까 그 여가수의 이모부되시는 분이다.
발전기로 전기를 만드는데 자주 고장이나 며칠씩 전기없이 사는게 가장 힘들다고 하신다.
준비해간 선물을 드리고 배로 떠나가니 선착장까지 마중 나오셔서 손을 흔들어 주신다.
주민의 1/4이 나오셨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안녕히 계세요.
서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빈손으로 들어가기 뭐해서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 허접한 컵을 하나 사들고 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