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중에…다행히 쪼매난 가게 하나를 찾았다…
착한 마음들을 어여삐 여기사…하늘에서 쪼매 봐준 모양이다…
냉동삼겹살 몇 개를 담을 수 있었다…
그중 한 넘의 때깔이 영 거시기해서…유통기한 날짜를 보니…
딴 넘들은 2005년 6월인데…그넘은 2004년 4월이다…
못보고 그냥 담았으면 진짜 조땔뻔했다…^^*
나폴레옹 군대도…중요한 순간엔 샤프하고(?)…충분히 꼼꼼하다…^^*
보관방법을 고민하다가…
얼려둔 1.5리터 패트병 생수 두개를 사서 삼겹살들을 주위에 둘렀다…
아닌 새벽에 땡잡은 주인 아저씨…입이 귀에 걸린채…감탄 연발이다…
“햐~진짜 좋은 아이디어네…난 생각두 못했네…저러면 되는걸…”
이후로…그집에서 냉동삼겹살 사게될 사람들은 쥔장의 강권을 받게 될게다…
얼린 패트병이랑 반드시 같이 사서 요렇게 갈무리해서 가져가는거라고…^^*
나폴레옹 군대도…정말 중요한 일에는…세상에 교훈을 남길만큼 충분히 지혜롭다…^^*
버스로 돌아오니…다른 가게 앞에서 서넛이 패트병 맥주를 돌려먹구 있다…
주구장창 틈만 나면 술타령일세 싶은데…
그런 눈치가 보였는지…묻지도 않은 대답을 한다…
“소청산장에선 큰 물통이 필요하다고 해서…그 물병을 준비하려구…^^*”
내가 가만히 한마디했다…”나…자바라 물통 가져왔어…그 병 그냥 버리구 와…”
순발력은 훌륭(?)했지만…패트병 껀은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다…^^*
졸라 어설프고…졸라 엉뚱한 구석도 있고…
암튼…졸라 인간적인 이 등산모임이 그래서 나는 좋다…^^
역시…기대를 저버리지 않고…시작부터 어리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