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
요즘 사제 산행이다, 반창회다, 골프 동우회다 여러 모임의 소식을 접하고 있는데, 혼자 멀리 떨어져 지내다보니 모임에 전혀 참석하지 못하여 서운하면서 한편 부러운 마음이 든다.
얼마전 한친구의 글을 보니, 정말로 세월이 날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달로 간다는 푸념이 실감이 난다.
더 나이먹기전에 고향에서 친구들과 정답게 지내야 하는데, 언제 타국살이가 끝날지 모르겠다.
내가사는 그리스는 신문 지상에 연일 보도된 바와 같이, 총선후에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여 다음달에 재선거를 해야 할 지 모른다고 한다.
가뜩이나 없는 정부 살림에 선거비용도 문제지만, 조만간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무정부(?)상태가 지속되면 지원금이 보류된다고 하고 그러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므로 여간 혼란이 아닐 것이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국민 대다수는 유로존에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데, 또한 재정 긴축 정책에 반대를 하고 있어, 이런 이율 배반적인 사고로 인하여 정치권이 아직 중심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다음번 총선에서 우파는 유로존 잔류 문제를 좌파는 재정 긴축정책 유지 문제를 이슈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이 되어, 누가 승리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틈을 타서, 파시스트 나찌 추종당(Golden Dawn)이 의석을 21석이나 확보하는 이변이 발생헀는데, 총선후에 행태를 보고, 찍어준 유권자들이 후회한다는 인터뷰 기사가 많이 나와서 다음엔 아마도 의석 확보가 힘들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업무상 우파의 승리가 신념으로는 좌파의 승리를 바란다.
이러다보니 나부터 갈팡지팡이다.
그러나 저러나 6월말에는 오랜만에 한국으로 출장을 가보려고 했는데, 그리스가 어수선해서 갈수 있을 지 모르겠다.
윤철이가/아테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