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풍수라 함은
풍수, 즉 자연적인 환경의 부족한 점을 인위적으로 개선하여
이상적인 환경을 구성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말한다.
광화문 앞에 해태상을 두어 관악산의 火氣을 누르려 한 것이나
못을 파고 산을 쌓아 인공적으로 배산임수의 형태를 만든 북경 자금성의 경우가
비보풍수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일요일인 어제
은사님 초청산행이 용문산에서 거행되었다.
용문산(龍門山)은 그 명칭에서나
봉황을 닮았다 하는 그 산세로 보아 예부터 상서로운 산으로 여겨졌다.
용문산의 옆동네 홍천에서 자란 내가
어릴 적 기도발 잘 받기로 소문난 용문산기도원에 대해 자주 들었던 사실만 봐도
그 지역에선 계룡산 못지 않은 신령한 산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산의 기운은 다스리기에 따라
병도 되고 약도 되는 법이다.
어제 밤 9시 다된 시각
행사는 잘 끝났는지 궁금하여 김정천에게 전화했다.
귀가했을 시간이란 예상과 달리
전화기에 전해지는 느낌에 술 냄새가 낭자하다.
본인 표현 따르면 대책 없는 인간들이 - 김정천, 오용흥, 장성수, 최병현, 홍종원 (5인)
선생님 화실에서 그 시간까지 대책 없이 퍼대고 있단다.
버스는 이른 저녁 벌써 떠났고...
돌아오는 차편은 어찌 되는지, 그렇게 막 나가서 어떡하냐고 핀잔을 주니
언제 막차시간 걱정하며 마셨냐며 자신들은 막가파 맞단다.
소위 호랑이급 술꾼 김정천의 주량을 감안할 때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역시 용문산의 기운이 만만치 않음을 절감했다.
인간비보...
어제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이 있었어야 했다.
참석 못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