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근황을 전한다.
뭐 궁금해하진 않겠지만, 한 때 동문모임에 가끔 참석하다가 지금은 콧 배기도 안 보이는 것에 대한 변으로 생각하길.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짤리고,
올 2월에 중국 천진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천진모비스로 현대모비스의 중국법인중 하나로 차량용 오디오와 ACU등을 만드는 회사이다.
낯 선 중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려니 집 생각도 나고 친구들도 보고싶지만,
회준이 처는 늦은 나이에도 직업을 가졌지만,
우짜냐, 일하기 싫어하는 마눌을 둔 덕에 내가 벌어야 살 수 있는 것을...
이곳 천진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 뿌연 하늘을 보았다.
공기 안 좋고, 물 안 좋고....
아, 이곳에서 살아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다시 한국 갈까...
중국어도 못하고
겨우 회사 출근할 때 택시타고 "쥬다지에 모비스"(9대가 모비스) 하고 퇴근할 때 "젠구어 주디엔"(건국호텔) 딱 두마디로 지냈다.
그럭저럭 중국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고 회사일을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이 품질이라
여기저기 오라는 데 많고, 품질이 중요하다고 하는 바람에 날밤새기 일쑤고,
고객인 북경현대가 차로 두어시간 거리에 있는지라
툭하면 북경 갔다오고 한다. (북경에서 본 것은 공장밖에 없다.)
중국에 온지 3달이 지났지만 가본데라고는 회사와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가 고작이고,
남들은 주말에 골프치라 하지만 골프는 딱 두번 해봤고,
정말 근 28년간의 직장생활중 이렇게 빡시게 일한 적이 언제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해도 맨날 욕만듣고,
친구들아, 타던 차의 오디오가 말썽을 부리거나 리모컨이나 후방 경보장치가 말을 안 듣더라도 왠만하면 참고 그냥 타라^^
니들 한마디 불평에 우리는 서너날을 날 밤을 까야 한단다.
혹시 천진에 올 일이 있으면 연락하거라.
내가 관광을 못 시켜주어도, 저녁에 양꼬치와 더불어 빠이주와 칭따오 비주는 같이 할 수 있지 않겠니.
중국어라도 배워야 하는데 오기전과 지금의 실력이 거의 변함이 없다.
다음에는 중국 생활에 대해 경험담을 소개하마.
再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