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온통 그리스땜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어쩌구 하여, 혹시 재산 증식에 손해를 본 친구들이 있을 까 내 마음이 무겁구나.
그렇지만 난 생업이 걸린 문제라서, 그리스 경제가 붕괴되면, 직장에서 짤리고 곧 바로 실직자 신세가 될 것 같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리스 소식에 관심도 없을 것이고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겠지만, 혹시, 그래도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심정으로 가끔 신문에 나지 않는 것을 위주로 소식을 전해주고자 한다.
어제 바이어와 면담 중에, 향후 그리스의 Euro존 탈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니, 전문가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Euro존 탈퇴가 오히려 그리스에 상당한 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탈퇴후 예상되는 그리스 경제성장율이 매년 약 15% 정도 기대된다는 주장이고 이 결과가 주변 Euro존 국가에 영향을 주게되어 탈퇴 도미노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 프랑스 등에서 아마도 강력하게 그리스의 Euro존 탙퇴를 막을 것이고, 이를 잘 계산한 정치권에서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작고, 대외 경제의존도가 그 다지 크지 않은 그리스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분석이라고 본다.
다행히 Euro존 잔류/긴축 정책 유지를 공약으로 2차 총선을 준비하는 신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여, 당초 1위로 예상되었던 Euro존 잔류/긴축 정책 폐지를 공약하는 급진좌파를 2위로 밀어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과반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정국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공부문은 모든 결정을 2차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어, 요즘 진행 중인 project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다.
아울러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로 추이를 지켜보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한가로움을 즐기게 될 것 같다.
윤철이가/ 아테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