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보다 쪽박 찬 어떤 사람
(서프라이즈 / 하이에나 / 2008-11-05)
요즘 경제 흐름을 보면, 참으로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음울한 흐름의 연속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무심코 차를 운전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내가 봐도 내 인생이 막막하기도 하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은 서민들을 상대하는 일이 아니라 부자들을 상대하는 나름대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암울한 것만은 아니기도 하지만…
그런데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우선 내년 2월까지 생존을 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 두려운 것이며, 그때까지 주택자금 잔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막막함이 이 시간까지 잠 못 들게 하고 있다.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놓는 이면에는 한심한 내 인생보다 더 불쌍한 인생들이 있는 것 같아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내 주변에 주식을 투자하던 골수의 딴나라 지지자이면서 조중동 외에는 신문취급도 안 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이사람은 해병대출신으로 술자리에서 군대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게거품을 물고 자랑을 늘어댔었다.
솔직히 나도 군대이야기라면 대위로 6년4개월을 했으니 빠질 정도는 더더욱 아니지만 이 사람이 살고 있는 강남의 집과 주식투자에 넣어놓은 돈은 사실 꿀리기는 했었다.
이 사람을 만난 것은 지난 2001년도 3월부터 이니 사실 꽤 오래된 것 같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정도 어리지만 비즈니스로 만났으므로 서로 친구인 듯 아닌 듯 아직까지 존댓말을 서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서론이 길었으니 다소 지루할 만도 하겠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친구가 지금 쪽박상태이며, 공황상태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며, 엄밀히 분석하면 이 친구가 왜 쪽박상태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내가 옆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말하고 싶어서이다.
이 친구는 강남 쪽에 있는 모 아파트를 재건축한다고 예전에 5억인가에 샀다고 술자리에서 자랑하기에 - 한때 8억 정도 갔을 때가 아마도 8·31부동산대책을 내놓을 때 - 내가 과감하게 팔아버리라고 강권을 했지만… 한 1~2년만 버티면 MB가 대통령이 돼서 재건축을 해줄 것인데 그렇게만 되면 10억이 넘어갈 텐데 왜 파느냐고 나를 조롱하였다.
나는 앞으로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금이 꼭대기니 제발 팔아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파는 시기를 놓치더니… 지금은 아마도 5억 미만으로 내려왔고, 팔려고 하는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시세가 형성이 안 된다고 푸념이다.
또한,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서 1억 5천 정도 몰빵으로 주식투자를 하더니 지금은 한 2~3천만 원 남은 것 같은 눈치에 물어보기도 미안해서 그냥 짐짓 모른 체하고 있다.
사실, 이 주식만 해도 내가 참 할 말이 많다. 나는 원체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에 대한 부분은 투자할 돈도 없을뿐더러, 그 시장 자체를 안 믿기에 아예 투자를 안 하는 체질이다.
명색이 3류대 경영학과를 나왔지만 난 주식투자는 원래 공부를 안 했다. 다만, 정치라는 것은 나름대로 분석을 꽤 오래 해왔기 때문에 정치가 주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큰 틀에서의 흐름을 파악한다고나 할까?
97년도에 YS가 IMF 사태를 만들어 놓고 국가를 부도내어 DJ에게 넘겨주었을 때, DJ는 신용카드를 남발해서(사실 그 당시에는 그것밖에 내수부양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간신히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서 IMF를 탈출했다.
그러다 보니 신용카드 대란이 나서 신용불량자 300만 시대… 그것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을 인수받았을 때의 우리나라 경제 현황이었다. 그때 당시 내 기억에 주가지수 633포인트… 경제활동인구 2,200만 명 중에 신용불량자 300만 명 시대…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 대통령은 절대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았다. 이때 조중동+매일+한경+딴나라류는 단골메뉴로 '경제가 망했고, 주식투자도 개미들은 죽는다면서 경제위기론'을 들먹이면서 그들을 대변해주는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 그들만의 역할에 충실하였다.
그러나 당시에 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드, 무디스 등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계속적으로 올리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도 주식인가 펀드를 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신도 주식인가 펀드인가에 투자했다. 그러나 그 당시 조중동 및 딴나라류들은 경제위기론을 조장하면서 비웃었다.
그러는 과정에 차근차근히 경제는 좋아지고 결국 주가지수가 1,500을 넘어가면서 이제는 조중동도 어쩔 수 없는 주식투자가 가장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그제야 우리나라의 개미들을 꼬시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 이때까지 조중동 패러다임에 빠져 있던 국민들은 이때의 주가지수가 이미 꼭대기에 도달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서 주택을 담보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까지 하면서 주식 또는 펀드에 몰빵(!)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외국투자자들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을 조중동을 보던 국민들은 알 수 있었을까?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자신은 주가지수 3,000을 이야기하고 5,000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고 맘에 내키는 대로 주물럭거리는 비시스템적, 비경제적 논리 즉, 구태의연한 70년대식 경제운용 패러다임으로 국가를 경영할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챈 외국인들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을… 조중동을 보는 국민들은 몰랐던 것이다.
결국, MB가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 다음 날인가… 최소한 주가는 올랐어야 했지만 주가는 주저앉았다. 진정으로 MB가 경제대통령이라면 그 기대심리의 반의반이라도 반영을 하여 주가가 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주가가 빠졌다. 그 다음 날 김미화 씨의 저녁방송에서 박형준 씨를 인터뷰했다. " 왜 주가가 빠졌느냐고?"라고 했을 때…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각종 변명으로 일관했던 것을 기억한다.
사실, 난 이때, 얼마 되지는 않지만 집사람이 가입을 해서 가지고 있던 펀드를 팔아치웠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펀드수익률 24%인가… 아무튼 최고수익률을 낼 때이다. 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거나 참 뿌듯한 의사결정….
결국,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들은 소위 메이저신문이라고 하는 [조중동+매일+한경]이 그들이 지지하는 한나라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주구장창 지난 참여정부를 씹어 돌리는 것에 세뇌되어서 투자시점을 놓치고 있다가 막바지 상투에 빚을 내어 투자해서 지금처럼 쪽박을 찬 것이다.
올해만 해도 그렇다. 미국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데,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들은 리+만 브라더스의 '지금 바닥이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현 정부의 집권자들의 '안전하다'는 말만 대문짝만 하게 실어주는 신문들을 보고 파는 시점을 놓치고, 오히려 추가로 돈을 들여 주식까지 사는 바보 같은 투자를 하여, 결국 썰물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를 젓는 형태가 되었으니 쪽박을 차게 되는 것이다.
결론은 내가 아는 이 친구도 현재 쪽박을 찼다. 그런데 핑계는 미국 핑계를 대고 있고, 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란다." 정말로 욕이 나오는 타이밍이다.
아니 아직도 대통령이 노무현인지 이명박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어떻게 더 이상 말아먹어야 MB와 한나라류, 조중동의 말 바꿈의 실체를 알게 해줄 수가 있단 말인가?
참… 답답할 노릇이다. 어찌하면 온 국민이 이 집단최면에서 벗어날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친일앞잡이, 왜곡보도의 달인, 온갖 사회악의 원초적 근원인 조중동을 폐기하면… 온 국민이 집단최면에서 벗어나고, 모든 사회악 및 갈등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언론은 국민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안경이자 창문인데 그 창문이 검은색으로 물들어져 있거나 아니면 시시때때로 바뀌거나 아니, 금이 가 있다면 결국, 유리를 바꾸던가 아니면 창문을 아예 뜯어내든가 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솔직히 주변에서 조중동을 신문이라고 인정하고 믿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한심한 작자라고 생각한다. 혹시 결혼적령기의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자제분들의 배우자가 조중동을 보고 있는지 꼭 확인하시어 미연에 불행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 하이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