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라는걸 해본 기억이 까무락한데..
5월부터 나도 아침마다 출근하는 남자가 되었다..
쉰두살에 새삼 취직한 남자이기도 하고..^^*
남들에겐 대부분 평범한 일상이
내겐 새삼 특별한 체험의 연속인데..
어느덧 한달이 되었다..
겉으로는 똑같아보이는 현상도
각자의 처한 상황과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르거나 새로움이라는걸 나누고 싶어졌다..^^*
첫째..아침마다 출근하는 분들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가장 압박과 밀도가 높기로 유명한(?) 2호선 신림역-강남역 구간..
특히 그 구간을 통과하는 분들에겐 갑절의 경의를 표한다..ㅋ~
내가 프리랜서라고 자유하게 지내던 그 무수한 아침들..
이 많은 사람들이 그 아침들을 이렇게 지켜주고 있었구나..
둘째..매일 출근하는 일터와 동료들이 생겼음에 감사..^^
오래 잊고살아서 지워져있던 낱말의 느낌..'일터', '동료'..
없이 살아봐야 그 귀함을 아는법..
한달동안 지내보니..묵혀두었던 동료애가 새삼스럽고..
그러므로 사랑의 대상이 생겼음에 감사하다는..^^
셋째..남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우리 가족 전체의 감사꺼리라는..
"저녁 준비해요?"라는 마눌님 카톡문자와 "먹고가요"라는 답문자..
이런 평범한 일상이 우리가족에겐 가슴 싸~한 풍경이 된다는..^^*
어제 저녁 야근후에 엄마집에 들렀더니..
"아이구..힘들게 일하는구나..피곤해보인다.."
(모든 엄마들은 아들의 상태를 늘 과장한다..ㅎㅎ)
남들은 평생 열심히 일해도 집에서 구박받는다는데..
프리랜서에서 직장인으로 변신하니
세 여자에게 받는 대우가 쏠쏠해서 또한 감사할 일이다..^^
(세여자=마눌님, 딸,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