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과도관 3층 기숙사 입구이다.
기숙사 복도가 아주 정갈하다
기숙사 방 입구마다 붙어있는 개인 보드
자세히 읽어보니 위 오른 쪽은 박윤준이의 길을 걸으면 될 것 같고
아래 왼쪽은 김주동이 길을 걷되 닮지는 말고
아래 오른쪽은 이기성이의 길을 걸으면 될 것 같다.
기숙사 내부 정경...8인실
뒤에 보이는 것이 미래를 향한 "우신인 상"이고
앞의 사람은 미래를 향하다 30년 후에 결국 "실패한 우신인 상"이다.
실패와 성공이란 것은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정답이 없을 수도 있지만
다만 내 생각으로는 앞의 분은 완전,레알 "실패한 우신인 상"이다.
제발 후배들이 우연이라도 저 모습을 보면 안되는데.....
실패한 우신인은 뒷모습도 처량하다.
30년 전에는 저 길을 아주 의기양양하게 걸어다녔겠지?
정수리부분의 대머리가 불빛을 받아 반짝이고
좋은 성적표 하나 무기삼아 달랑들고 세상에 나가
우여곡절을 겪은 사람의 뒷모습 같다.
나도 저길을 걸으며 항상 생각했다.
조금만 참으면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부모님 뜻에만 순종하면
화려한 인생이 내 앞에 나타날 거라고......
실패한 우신인 두명이 온수동 회집에서 병어 세꼬시에 두꺼비 몇병 깠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지겹게 지나간다.
Y대 경제학과 K대 경제학과
좋은 학교만 나오면 뭐하나?
우리의 본연의 모습은 술값계산할 때 처절하게 나타난다.
서로 못내겠다고....
결국 더 가난한 사람보다 덜 가난한 사람이 내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한 우신인이다.
박제가 된 영재다.
그래도 둘 중에 내가 좀 덜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