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이 시끄러움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무척 혼돈 스럽다.
진실을 눈치채기에는 과학적 식견도 부족하거니와 세상을 보는 눈도 날카롭지 못하다.
다만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균형잡힌 자세로
양쪽의 입장을 진정성을 가지고 바라보면서 이번 사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싶다...
먼저 피디 수첩팀이 취재를 하고문제제기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언론인으로서의 치열한 소명의식인지 스스로 소영웅주의에 빠진 의욕과잉(혹은 아집)인지...
아니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음모나 x 파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다음은 이번일이 그토록 증폭되게 된 사회적 배경은 무엇인지도 알고싶다.
절대 권위가 무너져 버린 우리 사회에서 네티즌들의 파워는 이제는 거론할 필요도 없다.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일그런진 애국주의'ㅡ혹자는 파시즘이라고도 표현- 인지
'소박한 자발적 애국'인지- IT강국에 이어 생명 공학에서 탄생한 '영웅' 구하기일 수도 있다 -
그것은 우리 모두가 냉정하게 판단해 볼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냐하는 것이다...
권력화된 언론의 무책임한 선정주의 그리고 부도덕한 취재관행이 문제인 것인지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서 난자 채취에 대한 윤리성 문제와 과학적 팩트에 대한 진위 여부인지
아니면 배아줄기 세포 연구의 근원적 가치 판단에 대한 이의제기인지....
그런데 논의 전개 방식이 편가르기에 따른 지나친 배타성으로 점철되고
모든 결론은 연역적으로 이미 내려 놓고 개별 사안들을 자신의 논거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분명한 건 흑백논리로 어느 한 쪽을 매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과 구원의 메신저로서 황우석 박사...
21세기 첨단 산업중의 하나인 생명공학에서 세계 최고로 공인 받고 있는 국보로서의 황우석 박사...
그것은 민족의 자존심일것이고 실제적인 국익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더욱 당당하기 위해서 윤리적으로 하자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피디 수첩의 애초 취재 의도가 그런 진실 규명이라면-그런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면 -
그것 또한 존중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가 황우석 박사를 진정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진정 사랑하는 길은
'엠비시 죽이기'가 아니라... 황우석 박사와 엠비시가 거듭 태어나도록 관용과 용기를 주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100%의 지지와 100%의 비난이 아닌 애정어린 지지와 비판이 있었음 좋겠다.
이것은 어설프게 진보 대 보수의 이분법적 대립도 아니고....
생명존중 대 국익의 대립으로 나뉘어지지 않았음 좋겠다.
두 가치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사족 : 피디수첩 대 절대 다수 네티즌의 대립도 극복되었음 한다.
피디수첩이 취재 과정상 문제가 있었지만...
'황우석 죽이기'를 감행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감정적 논거 말고 추측성 논거 말고... 논리적 논거나 팩트가 있으면 알려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