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내년도 경제를 예상해야 하는 연말이 다가 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년의 환율얘기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볼란다. ^^ㅋ.ㅋ.
2002년 1월 1일부터 EURO화가 본격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이래 그해 7월초 달러화는 유로화대비 1.0을 넘어서기 시작해서 꾸준히 가치가 하락하여 5년이 지난 2007년에는 1.4를 넘어 지난 11월초에는 1.5에 근접하였다. 지난 5년동안 달러화(USD)의 가치는 대략 매년 10%씩 가치가 하락하여 50% 하락한 셈이다.
국가간 환율이라는 것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양국간의 균형점을 찾아 간다는 것이 시장균형이론이라면, 2002년 이후의 달러화의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하락은 시장균형보다는 정책적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시장조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동기와 의도를 잘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보는 관점은
1) 자본주의경제체제를 발전시켜 온 미국과 유럽은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현재는 자본이득을 통한 성장에 의지해 왔다는 것이고,
2) 중국과 러시아등 공산주의국가들 까지 참여하면서 자본주의 체제가 전세계적으로 심화되었고, 국가발전을 위한 각국의 경쟁 양상도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은 여러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규모를 볼 때 군수산업과 금융산업을 2축으로하여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이다. 미국만이 아니다. 영국, 프랑스는 31%, 독일과 호주는 29%에 달하고 있다.(2006년 통계기준). 영국의 경우 최근 경제는 거의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영국은 금융산업외에 특별한 산업이 없다. 있다면 교육과 관광산업정도.. 미국을 보면 2006년말 월가는 사상 유례없는 초호화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금융회사의 운전기사도 보너스로 10만불(약1억)을 받았다지 않은가..
이처럼 미국과 유럽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부의 축적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향후 10년, 50년 후의 자본시장은 이들국가에게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 중국,인도등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러시아,브라질, 중동 Oil Money등의 자본축적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독식해 오던 자본시장을 나누어야 할 뿐더러, 이들 신흥국가들은 제조업이라는 멋진 엔진을 달고 있는 데 비해 미국 유럽국가들은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힘이 없다. 영국 같은 경우는 거의 희망이 없는 셈이다.
미국, 유럽 선진국들(이하 G7)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특히 중국의 경제발전 규모와 속도에 주목하고 수년째 중국에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제품의 가격을 높이고,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 해서 중국의 자본축적 속도를 더디게 하거나 저지하여 자본시장에 중국의 진출을 최대한 방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본다.
선례가 있다. 1990년대 제조업 중심의 일본 경제가 호황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하여 G7은 엔화 절상 압력을 행사했고, 일본의 경제를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게 한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중국은 달러에 대한 변동비율을 고정시키고 버텨오다가 2005년 7월 소폭의 변동환율제(현재 일중0.5%이내)로 제한적 변동을 허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G7의 절상압력에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을 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매년 10%를 전후한 호황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유일한 방책은 미국이 달러화를 매년 10%씩 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발전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달러화에 거의 PEG화된 중국의 위안화가치를 10%씩 끌어 내리는 방안인 것이다.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시킨 위안화표시 중국의 모든 자산은 달러화와 같이 거의 매년 10%정도 하락하고, 1조 4천억에 달하는 중국의 보유 달러는 그대로 매년 10%씩 가치가 하락하는 셈이다. 반면 미국의 국내경기는 달러로만 돌아가기 때문에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약하며, 대외 투자 자산은 이미 달러가 아닌 통화로 하고 있기 때문에-론스타, 뉴브리지 캐피탈등이 투자한 한국의 은행들 재산은 원화표시- 영향이 적거나 오히려 이득을 보고 있으며, 달러가치 하락으로 수입은 줄고 수출경쟁력은 좋아져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까지 보고 있으니 한번에 2마리 토끼를 잡는 묘안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만 해도 달러대 유로화는 연초 대비 거의 13%정도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은 弱달러를 즐기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지난 10월20일 G7 재무장관회의 결과를 보면 이러한 정책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사실 달러화의 가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1.0에서 1.5까지 매년 10%씩 가치가 상승한 유로화의 부담은 전례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금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 재무장관들은 위안화만이 아니고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력하게 행사했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 회의에 대한 나의 관심은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이에 대해서 뭐라고 항변할 것이냐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회의 결과는 위안화 절상 촉구외에 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이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만 문제가 되고 그보다 더 하락한 달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니... 이건 도데체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유일한 해석은 弱달러 정책은 이미 G7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다. 이미 2002년 이전 부터 서로 합의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뭐라 말을 못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G7 지분을 지키기 위한 골육책임을 서로 자~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고.. 오늘은 여기서 고만.. 담 기회에 계속허겠습니다.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작년 이맘 때 쓴 2007년 엔,달러 환율예측 (2006년 12월 17일자)을 참고 하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