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한 후배 한 넘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그 후배는 인호 만큼이나 열성적인 개혁주의자였고,
지난 대선 무렵
당연히 나와는 말 그대로 서로 용납이 안되던 사이였지.
그랬던 넘인데...
홀짝거리던 맥주잔을 내려 놓더니, 뜬금없이 한마디를 던진다.
"아무래도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난 대선때 노통을 지지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동안 한국사회를 근본부터
좀 먹던 학벌, 엘리트 지상주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회창씨가 나았다는 느낌이예요."
"아무리 봐도...역시 서울댄거 같습니다."
"어차피 역사에 있어 창조적 소수의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우리
나라에서 upper limit가 없는 집단은 서울대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 시키가 뭘 잘못 먹었는지...
그러나 그런 까리함도 찰나였고,
태연히 너스레 떠는 그 시키 면상을 후려 갈기려다 간신히 참았다.
"그래. 잘났다. 이 개시키야"
"그 좋은 대가리로 20년, 30년, 아니 천년, 만년 다 해먹어라. 비열한 시키..."
농담처럼 나온 이야기가
열우당의 2007년 대선 슬로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적쟎이 궁금하다.
과연...
ps
윗 글은 단순한 정치유머니, 서울대 운운에 오해하지 말아라.
차기를 노리는 潛龍 면면을 보니...뜻밖에도
열우당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한나라당은 대부분 非서울대 출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