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삼강오륜 운운하다가는...
말 그대로 희대의 "왕따"를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모름지기 자식은 아비를 따라야 하는 법...
애비가 금연한지 4개월여...
아들넘더러 너는 무엇을 끊겠느냐고 압박작전을 구사했더니...
지난 월요일(1/17일)...드뎌 3년 기한으로 PC게임을 끊었다...ㅎㅎㅎ...
올해 열일곱 고1되는 아들넘 두영이는 걸음마 전부터 키보드를 장난감으로 두들겼었다...
디스켓 넣는 구멍(FDD)에는...별 걸 다 쑤셔넣었고...^^*
컴퓨터는 사람들이 조심하거나 어려워해야 할 특별한 물건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고장나면 어떻게 하냐고 마눌님이나 울 엄마가 걱정하면..."고치면 돼요..."했었다...^^*
PC 게임도...한글 깨치기 전부터...내가 직접 구해다가 가르쳤었다(?)...
초등학교때는 시뮬레이션 게임도 내가 정품 CD를 사다주었고...
그니까...그동안...십오년쯤 되는 동안...
단 한번도 PC만지는걸 막거나 게임하는걸 나무란 적이 없었다...
친구들까지 데려와서 PC방처럼 써도 당연히 뭐라하지 않았고...
(내 노트북까지 붙여두면...좁디좁은 거실엔 PC 3대가 나란히 있고...
당근...인터넷은 모두 연결되어있다...)
압박작전의 근거는 그래서 십몇년을 묶어내는 거래인 셈이다...
주변에...너만큼 자유롭게 그리 오랜 세월을 게임과 함께 한 친구들 있으면 얘기해봐라...
물론 좋은 대학가기 위해 고교3년동안 게임을 끊으라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아빠도...담배에 끌려다니는게 쪽팔려서 함 끊어본 거고...
너도...게임에 니가 끌려다니는게 아니라는걸 함 확인해보라는 것 뿐이다...
머...말이 앞뒤가 맞는건지 쫌 이상하지만...
결국은 물귀신작전...부위자강을 들이댄 셈이 되어버렸다...^^*
근데...이즈음에 웃기는(?) 사건이 생겨버려서...
부위자강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블리자드라는 회사에서 WOW라는 온라인게임을 출시했는데...
유료화 과정에서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양인데...
해서 PC방 사업주들과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한게다...
울 아들 최두영...요 며칠새 신났다...^^*
불매운동 싸이트에 가입하고...서명운동 동참하고...
글 올리는 사람들한테 격려 댓글 달고...^^*
지난번 수락산 뒷풀이때...자꾸 담배얘기했더니...
이제환 수석총무...티껍다는 표정이던데...
제환아...좋은건 물귀신으로 나누는게 내 스타일이고 개똥철학이다...ㅎㅎㅎ...
아들넘 꼬셔서 결국은 물귀신으로 게임 끊게 했으니...너도 담배 끊게 해주마...^^
암튼...좋은건 꼭 나눠야 할 일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