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bc.com/broad/tv/culture/dspecial/vod/index.html
2004년 1월 3일 (토) / 제 159 회
▣ 신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 1부
MBC는 총선을 앞두고 세계의 모범적인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국회의원상과 그들을 통해서 이뤄야 할 정
치문화를 돌아봄으로써 우리 정치문화의 개선방향을 찾아보는 신
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을 제작, 방송한다.
* 네덜란드 "네덜란드 서민의 대변자, 다우브스테인"
네덜란드 행정 수도, 헤이그. 서민층이 모여 산다는 연립주택 7번
지에서 네덜란드 국회의원 아드리 다우브스테인을 만났다. 그의
아침은 손수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 주말부부인 그는 요리솜
씨가 좋다. 서류가방을 들고나서는 출근길, 15년 동안 한결같이 걸
어다닌 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이웃이다. 그는 가난
한 집안에서 10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빈부의 격차와
서민들의 삶을 몸소 체험했기에 의원이 된 후에도 이 마을을 떠날
수 없었다.
10분 남짓 걸어서 도착한 국회의사당. 의원 집무실의 크기는 우리
나라 그것의 절반도 안 되지만, 네덜란드의 소박한 의원들은 이것
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의사당 앞에는 중
고책시장이 늘어서고 수상관저 옆으로 분주하게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네덜란드 국회가 국민을 향해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회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만난 국민들과
의원들은 모두 정치를 하나의 축제로 즐기는 모습이다.
캘빈주의의 청렴함이 이어지는 네덜란드. 게다가 언론의 감시감독
도 철저해서인지, 의원들의 부정부패가 0%에 가깝다는 사실은 놀
랍고도 부러운 현실이다. 바쁜 의정 활동 중에도 시간이 나면 서민
들의 주거 환경을 직접 돌아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온 다우브
스테인은 실제로 이와 관련한 법안을 네 개나 통과시킨 바 있다.
또 시청 재건축을 기획하여 시민들의 공간을 만들어낸 그의 발상
은 진보적이면서도 소박하다.
네덜란드 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
기 위해 의원의 길로 들어선 다우브스테인 의원, 그는 진정한 약자
(弱者)의 대변인이다.
* 대만 "10년 교육개혁의 파수꾼, 민의(民意)대표, 리칭
안"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 역시 경제침체
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바로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교육시장 역시
그 영향으로부터 피해갈 수 없다. 대만은 10년 동안 교육개혁을 추
진해 왔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바로 공교육과 사교육 그리고 입시
제도 문제. 10년 전 대만은 현재 한국과 비슷한 양상으로 사교육
시장이 공교육을 잠식할 정도였다.
그러나 끊임없는 교육 예산 늘리기와 교육의 질 향상(교사지원),
엄격한 교사교육정책 등으로 사교육 시장은 줄어들었고, 공교육
은 교육의 큰 줄기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 속에는 9년이나 한 분야
(교육)에만 매진해오면서 끊임없이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인식시키
고, 개선을 요구해온 국회의원 리칭안 의원이 있었다.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과 공교육 강화정책을 끊임없이 주장해왔
고, 교육예산 확보에 주력해왔다. 현재 대만의 교사 학부모 학생
그리고 학원 교사들까지 공교육의 맥과 큰 흐름을 인정하고, 중요
시 여기고 있다. 의원 리칭안은 교육문제 뿐만 아니다. 그녀는 성
실한 국회의원. 국정수행 능력 1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대만 독립
문제부터 국회예산까지 국회에서 목소리 높이되 예를 갖출 줄 아
는 리칭안 의원.
국회에서의 토론은 한국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교육현장에서의
소리를 통해 정책의 틀을 마련한다는 리칭안 의원. 그녀만의 교육
정책 그 해법을 들어본다.
2004년 1월 4일 (일) / 제 160 회
▣ 신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2부
* 스위스 “스위스 의회의 농사꾼, 안드레아 헴멀레”
국회의원이 농사를 짓는다?! 스위스에서는 이런 모습이 낯선 일만
은 아니다. 스위스 의회에 모인 의원들은 거의 본업을 따로 가지
고 있다. 즉 의원직은 돈과 명예가 아닌, 나라를 위한 봉사인 셈이
다. 평소에는 본업에 열중하다가 국회의 회기가 열리게 되면 그들
은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베른에 와서 머물며 의원으로서의 임
무를 다한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프랏트발에 살고 있는 헴멀레 의원은 소를 키
우고 밭을 갈며 감자를 판매하는 농부이다. 그는 특히 친환경적인
생태농업에 열중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그는 대학에서 법을 공부
한 법학박사 출신이다. 이러한 그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경력들
이 오히려 그의 정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헴멀레, 영락없
이 마음씨 좋은 시골 아저씨의 인상이다.
스위스는 국민투표의 형태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
이다. 모든 법안에 대해 국민 각자의 의견이 반영되어 통과되기
도, 혹은 부결되기도 하는 거다. 이러한 직접민주주의를 시행하는
스위스의 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
을 하고 있다. 헴멀레는 교통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이면서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다. 특히 그가 알프스의 자연
을 보호하기 위해 제안한 알프스 보호법안은 두가지 분야를 동시
에 충족시키려는 노력이다.
지난 10월, 스위스의 총선에서 헴멀레는 그라우뷘덴 주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정치경력 4선의원이 되었다. 이렇게 유권자들의
신뢰가 큰 것은 의원으로서 헴멀레의 자질을 대변하기에 충분하
다. 헴멀레는 농부로서 그리고 의원으로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
에도 충실하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음에 틀림없다.
* 브라질 “레포르마(개혁)를 위하여-노동자의 벗, 빈센티뇨”
금속 노조 출신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8개월, 지금 브라질
사회는 온통 개혁의 열풍이 불고 있다.
쌍파울로 외곽의 공업도시 성베르나르도 지역 노동자들의 절대적
인 지지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빈센티뇨 빠울로 다 살바 의원(49세)
은 오랜 세월 룰라와 정치역정을 함께 해왔다.
룰라의 최 측근이자 그의 분신으로 불리며, 룰라 대통령의 개혁 정
책을 입법화하기 위한 개혁의 선봉에 서 있는 빈센티뇨 의원이 가
장 심혈을 기울이는 개혁정책은 지난 달 하원을 통과한 공무원 연
금법 개정과 최저 임금제 도입, 신 노동법 개정.
하지만, 기득권층과 거대 보수 야당의 반대로 개혁의 길은 순탄치
만은 않은데...
기득권층의 저항과는 달리 국민을 위한 선택인 개혁에 대한 흔들
림 없는 의지로 많은 국민들의 신망과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룰라
의 정책을 이을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개혁과 변화만이 위기에 처한 브라질을 구할 수 있다.’는 캐치프레
이즈로 혁신적인 개혁입법을 준비하고 있는 빈센티뇨 의원.
노동자들의 희망이자 노동자의 벗, 빈센티뇨 의원의 치열한 의정
활동을 조명해본다.
2004년 1월 10일 (토) / 제 161 회
▣ 신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3부
* 독일 - “독일 의회의 녹색바람, 안나 뤼어만”
2002년 독일 의회에는 변화를 예고하는 신선한 녹색 바람이 불었
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소녀, 안나 뤼어만이 최연소 의원
으로 당선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
은 단순히 그녀의 어린 나이가 아니라,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자신의 소신과 주장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녀의 당찬 모습 때문이
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그녀가 의원으로 선출되기
까지, 또 경력이 많은 후보자들을 제치고 의원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혁신적인 독일 의회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라는 특별한 선
거제도의 몫이 컸다고 하는데... 과연 이것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
를 갖는 걸까?
독일 의회는 특권의식을 배제한 채 투명한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
회의장의 거대한 투명돔과 유리벽은 그들의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
고 있으며, 모든 정치 자금은 샅샅이 기록되고 일반인에까지 공개
되고 있다. 의원들은 물론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특권을 배제하
고 그들 각자의 의무에 충실한 모습이야말로 독일 의회가 국민들
로부터 신뢰받는 이유일 것이다.
베를린의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 안나. 그녀는 의회
를 벗어나면 쇼핑과 댄스를 좋아하는 여느 스무살 소녀와 다름없
다.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안나, 그
녀가 입당하여 최연소 의원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정치
적 철학과 소신을 살펴본다. 이제 막 의원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그
녀의 패기와 열정에, 독일 국민들은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 멕시코 - “멕시코 의회의 진정한 보수주의자, 우스깡가”
멕시코 국회 안보 상임위원장 우스깡가 에스꼬바르의원(54세)은
멕시코 국회의원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통한
다.
우스깡가 의원은 멕시코 사회개혁을 외치는 폭스 대통령 후보자에
게 대선에서 참패하여 70여년만에 정권을 내준 거대 야당, 제도혁
명당의 재선 의원이다.
각종 시위로 치안이 마비되는가 하면, 얼마전에는 국회의원이 90
일간 납치되는 등 극도의 치안 부재 상황에서 안보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급진적인 사회개혁을 주장하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합리성과
현실성을 중시하는 그의 온건 보수노선에는 동조하는 이들도 많은
데...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해 변호사를 역임한
그가 국민들에게 강조하는 핵심 현안은 ‘교육’,
‘초등학교 4학년이 평균학력인 멕시코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의 힘이다.’라는 모토 아래 멕시코의 교육 개혁을 위해 애쓰
는 우스깡가 의원의 활약상을 조명한다.
2004년 1월 11일 (일) / 제 162 회
▣ 신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4부
* 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 의회의 아웃사이더, 로셀리”
아르헨티나 북부 차코주 빈민지역 출신의 초선의원 호세 알베르
또 로셀리의원(42)은 수수한 복장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출퇴
근 하는 가난한 뚜벅이 의원이다.
로셀리 의원은 부유세 신설을 포함한 강력한 세제 개혁과 인종차
별을 철폐하는 평등법 제정, 빈민에 대한 최저 임금제 보장 등을
주장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로셀리 의원은 자신이 발의
한 법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때로는 다소 과격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국회의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무소속 의원인 그는 노동 현장이나 무지와 가난으로 억압받는 소
외계층의 민원이 있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여론이 입법화
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로셀리 의원의
의정활동은 늘 아르헨티나 메스컴 정치면을 장식하기도 하는데,...
가난한 노동자 출신으로 가진 것 하나, 내세울 것 하나 제대로 없
는 로셀리 의원이지만, 전 국민의 50%가 넘는 소외계층의 권익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그의 행동은 혼란한 아르헨티나 정치판에 신
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개혁을 외치는 로셀리 의원의 파격적인 의
정활동을 조명한다.
* 미국 (1) - “14선의 성공 비결, 짐 리치”
1942년생으로 현재 14번째 임기를 수행중인 짐리치 의원!
짐리치 의원은 그의 선거 후원금에 대하여 지역주민에게만 500달
러 미만을 받도록 원칙을 세우고 있어 정치자금에 관한 한 매우 투
명한 의원으로 미국내에서도 손꼽히고 있다. 정치자금으로부터 자
유로워야 소신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실천하는 그는 미국
내 의정감시단체로부터 깨끗한 정치인 상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의 White Water 사건을 처음 이슈화해 클린턴 정부에 큰 도
덕적 타격을 주기도 했던 그의 정치 철학은 정직함과 투명함이다.
당론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않는 짐
리치 의원은 민의를 수렴해 입법활동을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정도
를 30년째 걷고 있다.
유명한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에게 정치란 ‘공공의 삶’을 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하여 단 한번도 국민의 믿음을 저버
린 적이 없기에 국민들은 14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무려 14선의 의원, 정치인으로서의 짐리치 의원이 걸어온 길을 살
펴본다.
2004년 1월 12일 (월) / 제 163 회
▣ 신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 9부
* 인도 - "슬럼에서 핀 희망, 아타울레"
카스트. 가난 그리고 종교분쟁으로 대표되는 인도. 인도의 계급사
회 속에도 끼지 못하는 하층민 달리뜨들이 있다. 집 한 채 없이 넝
마주의로, 또 도시빈민으로 거리에서 생활하는 하층민들. 91년 인
도 경제개혁 이후 인도 하층민들은 계급사회는 물론이고, 경제적
으로도 배제돼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진 상태다.
이런 인도 하층민들의 처절한 삶속에 함께 하는 달리뜨(천민) 출신
의 국회의원 아타울레가 있다. 열악한 생활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국회의원이 된 아타울레. 정부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달리뜨
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천민을 배려하는 할당제 폭을 더 넓
히기 위해 아타울레는 달리뜨들의 힘을 한곳으로 모으고 있다. 바
로 정치적인 힘이다.
아타울레는 달리뜨운동(하층민의 인권확립운동)의 아버지. 인도헌
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치운동가 암베드까르 박사의 사상과 정치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 등 인도
의 다양한 하층민의 종교와 지역특색을 통합해 카스트의 나라, 힌
두교의 나라가 아닌 하나의 인도로 통합해 하층민에 대한 편견과
인권을 찾고자 한다. 폭넓은 민중기반을 가지고, 인도 달리뜨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아타울레의 가장 큰 지지
자는 바로 인도 하층민. 달리뜨들이다.
2004년 1월 13 (화) / 제 164 회
▣ 신년 특별기획 10부작「세계의 국회의원」10부
* 미국2 - "버몬트주는 왜 버니 샌더스를 선택했나"
현재 미 하원의 유일한 무소속 의원인 버니 샌더스 의원. 91년 버
몬트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미 의정사 40년만의 무소속 하원의
원으로 선출된 그는 지금 가장 오래 살아남은 무소속 하원의원으
로 또 다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이민자의 아
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노동자계급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
한 그는 지금도 노동자를 위한 정책 마련과 입법활동을 위해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치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버몬트주 시장으로 재임했던 10년 동안 저소득층 여성과 아동, 노
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수많은 정책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프
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오며 버몬트 주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은 그는 91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는 소신과 철학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해오고 있다.
스콧니어링이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해 찾았던 지역인 버몬트
주는 맥도날드 입점 반대운동 등 미국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지역
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버몬트주가 무소속 의원인 버니 샌더스에
게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지지를 보내는 것은 그들과 뜻을 함께 하
고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으로
서의 면모를 버니 샌더스 의원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행정관료 10년, 하원의원 10년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소속 하원
의원에게는 돈과 조직이 아닌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