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서…박인호가 지키는(?) 토론방을 위해…
아니…박인호의 애정어린 열심을 위해…
이 글을 올려보기로 마음먹었음을 먼저 알린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이땅에 태어나서 이땅에 애정을 지닌 백성의 하나로서…
내 생각을 알리고 나누는 것은 결코 흉허물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
무엇보다…내 자신과 내 자식들이 모두 이해당사자임이다…
행여 식견의 깊이와 폭을 두고 비아냥하는 태도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사람들의 설왕설래를 지켜보면…
많은 경우에…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초점을 흐리는 걸 본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호불호의 마음이 있을 터이나…
중요한 판단과 선택의 시점에서는…
최대한 그런 마음을 걷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기왕에 생각을 나눌 양이면…
그래서 그걸 토론이라고 부른다면…
가급적 자신의 성향을 정리하는 것이 선행되었으면 싶다…
나는…온건한 개혁주의 성향이다…
개혁의 속도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선호하는 편이다…
급진적 개혁이 몰고오는 사람간의 충돌과 소외를 내 스스로 견디기 어려워하는 때문이다…
어찌보면 온건한 보수주의와 온건한 개혁주의는 별반 달라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보수주의는 전반적으로 지켜야 할 골격들을 버릴 수 없다는 쪽이고…
나는…하늘이 내린 인간 본연의 내재적 가치는 불변일 터이므로…
당위성과 공감대만 전제된다면…겉으로 보이는 모든 골격들을 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수와 개혁은 분명 다르다…
전문가들이 어찌 보던…
정치게임이라며…이리저리 뒤집고 찢고 즐기는 듯한 태도들이 뭐라하던…
난…탄핵정국 역시…거대한 인류 역사의 흐름을 따르는…
보수와 개혁의 조정국면의 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잠깐…보수와 개혁은 그 자체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
예컨대 선악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방법론에 대한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호도되어…마치 선악의 문제처럼 극단적 대결구도를 갖는 것은 어리석다…
탄핵정국에 대해…
친노, 반노와 같이…또는 친 한나라당이나 앤티 한나라당과 같이…
특정 정치인들을 중심에 두는 시각으로 너무 편향되는 것을 염려하고 싶다…
탄핵정국의 이해당사자인 주체는 바로 우리 백성들 각자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대리인들일 뿐이다…
우리가 그들의 대리전을 치르는 것처럼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우리가 이 시기에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하는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판단은 아닐 것이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개혁이라는 화두는 역사적 패러다임이라는 생각이다…
그건 선각자 몇이서 외치고 세력화해서 생겨난 방향이 아니라…
인류의 운명적 흐름이…
그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방향성을 지니게 된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너무 현상을 단순화하는 위험은 있으나…
‘정보 유통’의 혁명적 변화라는 측면이 매우 중요한 꼭지이다…
노무현은 그런 면에서 그 패러다임의 가장 큰 수혜자일지 모른다…
노무현이 그런 측면에 대해 선각자적인 자각과 철학을 지녔는지는 모르겠다…
허나…분명 감각적으로라도 인지하고 있는 영리한(?) 정치인이라는 점은…
그점에 국한해서…그에게 분명 가점을 주고 싶다…
노무현이 개혁성향이라고 해서…
노무현 개인의 캐릭터를 개혁주의자의 상징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조선일보나 한나라당이 보수성향을 대변한다고 해서…
조선일보나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수주의의 상징으로 삼아서도 안되는 것처럼…
이제 긴 사설끝에…
탄핵정국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
내 개인적 성향에 의한 판단이라는 전제하에…
탄핵을 발의하고 결의한 야3당은 잘못되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장치를 만든 취지는 정확히 모르나…
이 정도의 탄핵 배경이 그 타당한 근거란다면…
지난 짧은 역사에서도 지나치게 빈발했어야 한다는 얘기이고…
앞으로도 또한 그 개연성이 적지않다 할 것이다…
노무현이 같은 덜떨어진 대통령이 또 나오겠느냐…
워낙 노무현이 특별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이렇게 주장한다면…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들의 가치관과 눈높이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는 더 사소한 일로도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터이다…
그게 발전이라는 것일 테니까…
법리문제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배경의 복잡한 해설을 듣지않아도…
지극히 민초스러운 생각만으로도…지나친 적용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본다…
(물론…나와 다른 판단의 근거를 가진 이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사람들에겐…어쩔 수 없는 성향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걸 자연스레 수용하면 될 일이다…)
원인제공을 누가 주도적으로 한 것이냐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은…우리의 대리인들인 정치인들이 떠드는 것으로 족할 일이다…
노무현은 대통령이다…
어떤 경우에도…”지휘책임”의 최고 책임자이므로…
그도 어떤 논리로든…그 제1순위의 지휘책임을 면해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사과가 아니라…사죄라도 해야 한다…
탄핵받은 이유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초유의 탄핵정국까지 오게 한 총체적인 지휘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사실상…오늘 이땅의 우리 민족에게 아쉬움이 있다…
지금은…역사의 주체인 우리 스스로 부끄러워야 할 때이다…
그게 올바른 태도이고, 극히 상식적인 마음가짐이다…
대리인들을 서로 비난하는 것으로 카타르시스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두번 죽이는 일이다…
내가 참여했거나 참여했어야 할 선거에 의해 뽑은 국회의원이고 대통령인데…
그들이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정작 그들을 있게한 최초 원인제공자로서의 책임은 당연하지 않은가…
내가 선호하는 성향은 어떤 것이고…
이 땅을 위한 내 애정은 어느만큼인가…
어떤 일들을 우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가…
세상의 다른 생각과 성향을 가진 이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
그 각각의 장단점을 어떻게 취사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가…
우리부터 그렇게 반성하고 다잡아야 옳은 일이다…
토론이 활발해지는 것도 크게보면 좋은 일일 것이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참여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모두가…이땅에 대한 자존심과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로 솔직하게…이땅의 그런 자존심을 사랑한다…
다시 원론적인 개혁과 보수라는 시각으로 발전적인 방향을 생각해보자…
지금 이 땅은 지구상의 어떤 곳보다 더 개혁적인 변화들이 넘쳐나는 땅이다…
그 동전의 양면이 평범한 일상에서조차 우리들에게 첨예한 스트레스를 줄 정도이다…
급진적 개혁주의자들은…
이제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왜 불안해하고 불편해하는지…
그 개혁이 또 다른 소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에 대해…
개혁 지상주의라는 도그마를 잠시 벗고…
그 속도에 대해 호흡조절해야 한다…
우리가 언제 제대로 개혁 같은 것을 해본적이라도 있느냐고 항변할 것임을 안다…
급진적인 것은 양극단이 닮아있음을 잊지말기를 바란다…
박정희 역시 급진적 개혁주의자로 분류될 수도 있는 법이다…
중요한건…우리의 발전에 대한 소망이…
다양성에 대한 배려를 포기하는 순간…인간 스스로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음이다…
그건…인간에 대한 죄악이다…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에 대해서는…
(예컨대…조선일보로 상징되는…--;)
개인적으론…마음 깊은 연민을 느낀다…
시대의 패러다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건…분명 불행이기 때문이다…
개혁에 대한 호흡조절을 권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개혁주의자들의 캐릭터를 두고 편향된 험담으로 개혁을 왜곡하는 것은…
한심한 소아적 병폐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문득…옛 규범과 전통의 가치를 지킴에 있어…
무엇이 본질인지를 새겨보았으면 싶다…
자칫…예수님에게 혼나던…바리새인이 아닌지…돌아볼 필요가 있음이다…
바리새인들이야말로…진정한 바른생활 사나이들이었음에도…
왜 예수님이 분노했는지…그걸 기억해봐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그의 천박한(?) 언행과 걸음걸이가…
결코 대통령스럽지 않음에 스트레스받지 않아야 한다…^^*
그건…본질은 아님이다…
이 땅에…갈등이 있는 것은 건강한 일이나…
대결과 투쟁으로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부디…서로에게 연민을 거두지 말고…
내가 지닌 더 좋은 것을 기필코 상대에게도 선물한다는 마음이기를 바란다…
우리들은 지금 올바른 큰 흐름에 있음에 자부해도 좋을 일이다…
긍정적인 자긍심의 훼손은…참으로 가슴아픈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개혁은 시대의 흐름이다…
누군가가 주도하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운명적인 흐름임을 모두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논의와 토론의 주제는…
세세한 우선순위와 소외에 대한 배려이다…
당연히…사안별로…속도에 대한 다양한 소리들을 서로 나누어야 할 일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이땅의 어느쪽에도…선악의 대표는 없다…
엉뚱한 결론으로…친구 박인호에 대한 선물의 글을 맺으려 한다…^^*
난…한동안은 우리들의 대리인들을 믿지못하겠기에…
내 나름의 소박한 ‘온건한 개혁’의 마당을 찾았더랬다…
커뮤니티…
정치와는 무관한 키워드로 최소한의 자발적 공감대로 사람들이 모인 곳…
그런 건강한 커뮤니티들의 발전이야말로…
우리가 즐겁게 놀며 역사에 참여하는 다양한 루트의 하나라고 믿는거다…
내가…동창회에 지나치게 열심(?)이라는 다소의 비아냥도 있음을 안다…
허나…이곳이야말로…바로 그 즐겁고 건강한 커뮤니티의 모범답안이다…
대가없는 순수한 봉사와 즐거운 자발적 참여…
그것이야말로…우리가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사회발전을 위한 참여의 학습장인 셈이다…
그것이 또한 내가 동창회에 열심을 부릴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박인호와 김원기…
등산반 회장과 총무 두 친구를…
내가 고마워하고 좋아하며 존경하는 이유이다…^^
이 건강한 공간을…
배타적으로 닫고 가느냐…
우리의 자식들을 위해…
이 사회의 다른 공간과 열린 교류로 확장해가느냐…
그것이 내가 기다리는 탄핵정국의 돌파구의 하나일지도 모른다…^^*